안철수와 접전에 긴장감, 저축銀·신공항문제도 부담

새누리당에 PK(부산·경남) 비상령이 떨어졌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 지역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7~9일 리서치앤리서치의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47.3%)와 안 원장(43.5%)이 거의 엇비슷하게 나왔다.

여권의 텃밭이자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PK에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박 후보도 PK 민심 흐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도 당 관계자들에게 "요즘 부산과 경남 민심이 어떠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한 관계자가 "좋진 않지만 그래도 대선 때는 (박 후보) 표가 PK(부산·경남)에서 많이 나올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하자, 박 후보는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핵심 당직자들은 13일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을 방문해 당정회의를 열었다. 황 대표가 지방자치단체와 당정회의를 연 것은 지난 5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황 대표는 이날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마산 어시장을 찾아가 상인들과도 만났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조만간 부산시청도 방문해 당정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안 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가 모두 부산 출신 아니냐"면서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하게 되면 부산 민심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부산 출신 현영희 의원 때문에 촉발된 '공천 헌금 의혹' 사건, 동남권 신공항 문제, 부산저축은행 사태 후유증 등까지 겹쳐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이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새누리당은 선거전이 불붙으면 김무성 전 의원과 김태호 의원 등 이 지역 유력 정치인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PK 지역이 박 후보가 가장 유세를 많이 가는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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