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 부도위험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 때문에 중국에 이어 일본과도 부도위험 지표가 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대지진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부도위험이 일본보다 낮아진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 국채(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4일 현재 68.7bp(1bp=0.01%포인트)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높이자 CDS 프리미엄은 13일 73.7bp에서 60bp대로 떨어졌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올해 1월9일 171bp로 고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중국보다 낮아진 데 이어 작년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도 더 떨어졌다.

한국의 부도지표는 13일 73.7bp에서 14일 68.7bp로 떨어지는 동안 일본의 부도지표는 66.9bp에서 69.6bp로 올랐다.

작년 3월11일 일본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보다 높아졌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내려가 격차를 벌렸다. 그동안 일본이 한국보다 20bp 정도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앞서 한국의 부도위험은 지난 5일 중국보다 낮아졌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4일 99.4bp로 한국(100.5bp)보다 낮았지만 5일에는 중국 100.1bp, 한국 98.7bp로 역전됐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4일에는 73.5bp까지 떨어진 상태다.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국내 대기업의 부도위험 지표도 하락해 대체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CDS 프리미엄이 13일 48.0bp에서 14일 45.9bp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현대차는 88.8bp에서 85.5bp로, LG전자는 147.3bp에서 141.7bp로, 포스코]는 106.1bp에서 100.8bp로, SK는 92.0bp에서 88.6bp로 각각 떨어졌다.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국민은행이 86.0bp에서 81.9b로, 신한은행이 90.3bp에서 86.0bp로, 우리은행이 95.5bp에서 91.0bp로, 하나은행이 100.0bp에서 95.4bp로 각각 하락했다. 대부분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이 수치가 내린다는 것은 발행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또 다른 위험지표인 외평채가산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2019년 만기물의 외평채 가산금리는 13일 63bp까지 떨어져 이 외평채 발행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작년 말 144bp 수준을 보였으나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

외평채가산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로 미국 재무부 채권에 대한 가산금리로 표기되며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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