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추석상여금 지급"

대기업들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대기업의 온누리상품권 구매액수는 총 1천800억여원으로 작년(712억원)에 비해 150%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구매액이 작년 400억원에서 1천400억원으로 250% 증가한 것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65억→200억원(207%), LG그룹 30억→60억원(100%) 등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LG그룹은 추석 전까지 6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상품권 발행처인 시장경영진흥원은 "작년 100대 기업 중 26개사가 상품권 구매에 동참했는데 올해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면서 연 판매액이 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이와 함께 추석 소비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대한상의가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61.9%가 추석 전에 소득세 원천징수 감액분을 지급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이달부터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율을 낮추고 지난달까지의 인하분을 환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67.1%는 추석상여급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상여금 규모는 월급여의 100% 이상이 84.3%였다.

과일, 건어물, 생활용품 등 추석선물을 제공하는 기업은 52.6%(평균 10만5천원)였고, 백화점 또는 온누리상품권 지급은 48.7%(평균 15만원)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와 내달 3일 개천절 사이에 낀 '샌드위치데이'를 휴무로 한다는 기업도 72.5%에 달해 많은 수의 근로자가 5일 이상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로 자칫 추석 특수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경제가 어려울수록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대기업과 상위 소득계층이 지갑을 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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