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18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압력을 극복하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를 폐기시킬 수 있겠느냐? 재벌의 압력을 이기고 노동 3권 전면보장을 해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MBC라디오에 출연, 이같이 밝힌 뒤 “(이런 일이) 노동자·농어민·서민정당 통합진보당이 해 온 일이고 할 일”이라며 “통합진보당이 대선 후보를 내야 이런 문제를 적극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1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임시당대회에서 다음달 20일까지 자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제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나서겠다”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전 대표는 “무엇보다 진보 유권자까지 대선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보수언론과 검찰이 사상 유례없이 집요하게 통합진보당을 공격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통합진보당을 무너뜨려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 전략 1호”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으로 대거 탈당한 신당권파에 대해서는 “컴퓨터 로그기록을 확인한 결과 뜻밖에도 조직적으로 대규모의 대리투표를 한 사람들이 발각이 됐고 이분들이 바로 모함으로 내분을 만든 장본인이었다”며 “정작 잘못이 드러나니까 이분들이 탈당을 주도했고 통합진보당이 망한 것처럼 말하면서 진보진영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아직도 통합진보당이 부정 경선당이라고 아시는 분이 많다”면서 “그러나 진실은 통합진보당이 부정 경선당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이후 ‘침묵의 형벌’을 자처해오다 최근 정치행보를 재개한 것에 대해서는 “이래서는 석달 남은 대선결과가 매우 불안할 수 밖에 없어서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노동자, 농민, 서민들 만나 뵙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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