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우량 신용대출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대출과 예ㆍ적금담보대출 간 금리차가 2년여 만에 가장 좁혀졌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올해 8월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연 6.28%로 7월의 6.71%보다 0.4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예ㆍ적금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연 5.11%에서 5.03%포인트로 0.08%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7월에는 1.60%포인트였던 신용대출과 예ㆍ담보대출 간 금리차는 한달 만에 1.25%포인트로 줄었다.

두 대출 간 평균금리차가 1.06%포인트였던 2010년 5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것이다.

신용대출과 예ㆍ적금담보대출 금리차는 2009년 2월 0.30%포인트까지 축소됐다.

2008년 1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내리자 두 달 사이 예ㆍ적금담보대출 금리가 1.50%포인트가량 하락했지만 시중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로 신용대출 금리는 0.64%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줄곧 2.00%포인트 이상을 유지했던 두 대출 간 금리차는 4월 들어 3.05%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석 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는데다 급여 이체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간 우량 신용대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올해 6월 `iTouch 직장인 우대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국민연금 납부 기록이 12개월 이상이고 연소득이 3천만원 이상인 인터넷뱅킹 이용 고객이 가입 대상이다.

9월28일 기준으로 최저금리는 우대이율 0.60%포인트를 포함해 연 4.69%(1년 약정ㆍ고정금리 선택 시)다.

경찰청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은행의 `신한참수리사랑대출'은 우대이율을 포함해 최저금리가 연 4.00%까지 내려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상장기업 직원이나 공무원 등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대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파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최저 연 4%대 신용대출 상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