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다음날인 2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의 한 은행 영업점은 밀려드는 고객에 쉴 틈 없이 바쁘다.

주변 영업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창구가 서너개밖에 안 되는 소규모 지점이지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순번은 모두 20번을 훌쩍 넘어섰다.

오는 3일이 개천절인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이날을 임시 휴일로 지정했지만 은행은 예외다. 평소 이틀치 고객이 왔다면 이날은 나흘치 고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한 지점 관계자는 "내일도 은행이 쉬기 때문에 추석연휴 동안 업무를 못 본 고객들과 내일 업무를 볼 고객들이 모두 이날 은행을 이용할 것"이라며 "다행히 월말이 지나 지난주보단 고객이 줄었지만 평소와 비교하면 다소 바쁜 편"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들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연휴가 끝난 이날 모두 영업을 재개했다.
일부 은행은 직원간 휴가 날짜를 조율하기도 했지만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로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조치가 이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서비스의 특성상 법으로 정해진 공휴일 외에는 임의로 업무를 쉴 수 없다"며 "다른 기업들이 쉴 때 못 쉬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기에 다른 불만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연휴기간 자체를 반납하기도 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을 포함한 대부분 시중은행은 연휴기간동안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하면서 고향길을 오가는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동점포에 투입된 직원들 입장에서는 추가 근무수당과 연휴를 통째로 맞바꾼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석연휴기간 동안 또는 이후에 고객이 안심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연휴에 이어 계속 업무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고객과 미래고객 위해 은행서비스 충실히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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