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한식 세계화 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예산만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09년 시작한 한식 세계화 사업에 지금까지 76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을 꼽았다.

세계의 이목이 쏠린 뉴욕 한복판에 한식당을 여는 이 사업에는 5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그러나 졸속으로 추진된 탓에 사업 공모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다음해 한식 세계화 예산이 줄어들 것을 염려한 나머지 이 사업에 배정한 50억원을 `한식 세계화 연구용역'과 `한식 사이트 개발'에 전용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2010년 설립돼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받는 한식재단도 잦은 이사 교체, 높은 직원 이직률, 무리한 한식랜드마크 사업 추진 등 문제점을 들춰냈다.

김 의원은 "정운천 전 한식재단 이사장은 2010년 이사장에 선임된 지 두 달만에 전북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복귀했다"며 "정 전 이사장이 석좌교수로 임명된 전북대에 연구용역을 배정한 의혹마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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