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차 두통유발물질 초과… 싼타페만 해외기준 합격

국산차의 실내 공기질이 해외 기준을 적용할 경우 대부분 ‘불합격’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국토해양부와 교통안전공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개 자동차회사가 내놓은 신차 8종의 상당수는 실내 공기 오염도가 독일, 일본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차량은 SM7, 프라이드, 레이, 말리부, i30, i40, 싼타페, K9 등이었다.



두통, 구토를 유발하는 물질인 톨루엔의 경우 이들 8개 차종은 모두 m³당 100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인 국내 기준을 통과했다.

하지만 200μg/m³인 독일 기준을 적용할 경우 싼타페(85.1μg/m³)를 제외한 7개 차종이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SM7은 기준치의 3배가 넘는 753.0μg/m³였다.

두통 등을 유발하는 자일렌 성분 역시 전 차량이 국내 기준(870μg/m³)을 통과했지만 프라이드, 레이, i30, i40 등 4개 차종은 독일 기준치인 200μg/m³를 넘어섰다.

스티렌 성분은 SM7, i40, 프라이드가 독일 기준(30μg/m³)을 넘어섰다. 지난해 나온 신차 중 국내 및 독일, 일본의 실내 공기질 기준을 모두 충족한 차량은 싼타페뿐이었다.

이날 국토부는 “정부 차원의 실내 공기질 기준은 2010년 한국 정부가 제일 먼저 도입한 것”이라며

“독일, 일본 등의 기준은 민간협회 등이 정한 것이어서 이를 기준으로 국내 차량의 공기질을 평가하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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