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출신 사회복지사에 중동전문가ㆍ수의사 등

외교부 특채 특혜 파동 이후 도입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에서 아동복지시설에서 자란 사회복지사와 건설사 중동 전문가, 수의사, 대학교수 등이 합격했다.

행정안전부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시험에 최종합격한 66개 직무분야 103명의 명단을 11일 오후 7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go.kr)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시험에는 3천109명이 지원해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회복지시설 관리정책 분야 합격자 임동민(32)씨는 어릴 때 가정형편이 안 좋아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13세가 될 때까지 아동양육시설에서 자랐다.

성장해 사회복지사가 된 임씨는 13년간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면서 청소년 비행 예방사업과 저소득 가족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을 벌였다. 사회복지시설 경력이 26년인 셈이다.

임씨는 '복지수혜자와 같은 위치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의 단순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뚜기에서 16년간 식용유지제품 30여종을 개발한 정찬민(40)씨는 외식산업 진흥정책 분야를 담당하게 됐고, 한화건설에서 중동 건설현장을 누빈 유성재(38)씨는 아랍어권 지역외교 분야에 합격했다.

강병구(40)씨는 17년간 토목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도로망과 교량건설 계획을 세우다 125대1의 경쟁률을 뚫고 광역교통정책 분야를 맡게 됐다.

심유봉(52)씨는 코오롱 기술연구소에서 섬유소재 원단개발을 하다가 대학교수로 변신, 13년간 후학을 가르치다 섬유분야 특허심사 분야에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동물질병 분야에 합격한 유광수(39)씨는 바이러스학을 전공한 수의사다.

합격자 중 여성비율은 41.7%로 작년(26.9%)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35.4세로 지난해 5급 공채 행정직 합격자 평균 연령보다 10세가량 높다. 연령대별로 30대가 84.5%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9%, 40대가 9.7%, 50대가 1.9%였다.

평균 민간 경력은 8.1년이고, 10년 이상이 30.1%, 5~10년이 42.7%, 5년 미만이 27.2%였다.
합격자들의 호봉은 민간 경력을 100% 반영해 결정한다. 행안부는 당초 107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4명은 직무적합성이 부족해 뽑지 못했다.

5급 특별채용은 재작년까지 부처별로 실시했지만, 외교부 유명환 장관 딸 특채 사례처럼 선발 공정성에도 문제가 있었고 부처 사정에 따라 수시로 공고돼 지원자가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행안부가 각 부처의 특채 수요를 모아서 시험을 주관하기로 하고 작년 처음 공고를 낸 뒤 필기시험, 면접시험 등을 치렀다.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류전형 심사위원을 종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면서 이 중 2명을 외부위원으로 지정했고, 면접위원은 3명에서 5명으로 늘리면서 채용부처 공무원 외에 4명을 외부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에 따라 면접응시 대상(324명)에 비해 면접위원(395명)이 더 많은 기현상도 나타났다.

합격자들은 내년 4월부터 2012년도 5급 공채 합격자들과 함께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기본소양교육을 10주간 받고 현업에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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