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부유세 신설론’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선대위 중앙위 워크숍에서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부유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내놓은 것이다.

문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1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후보 선대위는 부유세 신설을 반대한다”며 “부유세는 오래 검토해온 결과 사실상 적합하지 않은 세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 단장은 “김 본부장이 복지정책은 반대하면서 부유세를 신설하자 주장했는데 설익은 정책을 들고 나온 모습에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최근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인사들이 서로 너무 다른 이야기들을 동시에 퍼뜨려 국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후보 선대위는 내부 통일부터 해서 적절한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국민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유세에 대해 “이론적으로 썩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부유세는 얼핏 보면 로빈후드나 일지매 같은, 서민을 후련하게 하는 느낌을 준다”며 “상속세는 공짜로 물려받으니 무겁게 매기는 게 맞지만, 부유세는 자기 노력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세금을 매기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지출 구조개편, 조세감면 축소만 갖고는 복지재원이 안 나온다”며 “모든 대선 후보들이 솔직하게 증세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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