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수석부위원장은 15일 유신시대 대표적 지식인이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단체 회원들을 만나 진상규명특별법 제정 요구 등을 검토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장준하선생 의문사진상규명 범국민회의' 주최로 열린 집회를 찾아 `장준하선생 의문사(암살) 진상규명특별법 즉각 단행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든 집회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새누리당 책임자가 장준하 선생 관련 단체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 수석부위원장은 서영수 범국민회의 공동대표를 직접 만나 이들의 성명서를 읽어보기도 했다.

서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것은 (한광옥) 의장께서 관여한 과거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해주셔야 한다"면서 "내달 5일 10만명이 참여하는 국민 대회가 있는데 우리 모두가 힘을 실어드릴 테니 반드시 숙원사업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수석부위원장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단장을 했기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우리 민족의 불행한 사건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과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한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면담이 박근혜 대선후보와 미리 이야기하고 이뤄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오늘 (범국민회의에서) 우연히 연락이 와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위원회 간사로 하태경 의원을,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으로 각각 이일호씨를 각각 임명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하 의원은 통일운동가와 북한인권운동가로 활약해왔고, 이씨는 지난 1979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반대해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부마민주항쟁의 주역 중 한 명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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