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테크노파크 입주 기업 방문..성장ㆍ복지 동시 강조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 중소ㆍ벤처기업이 밀집한 부천 테크노파크를 방문하며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휴일인 지난 14일 재벌개혁을 비롯한 경제민주화 7대 과제를 발표한 그는 주중에는 반도체 공장 직업병 노동자 방문, 3040 직장인들과의 점심 번개 등 일정을 소화하며 `선(先) 정책ㆍ후(後) 현장'의 패턴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부천 테크노파크 4단지를 방문해 중소기업의 기술로 만든 첨단 로봇 기술을 관람했다.

또 입주 기업 대표 1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점들과 개선사항, 정책 제안 등을 들었다.

그는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새롭게 일자리 창출을 하기에는 이미 글로벌 경쟁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많은 질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라면서 일자리 창출에서 중소기업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자신도 중소기업 사장 출신임을 여러 차례 언급한 안 후보는 입주 기업 여러 곳을 돌며 경영 환경과 시장 전망 등에 관해 얘기를 듣고 회사가 가진 신기술과 제품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며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입주사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안 후보는 단지 안에 있는 보육시설을 방문해 아이를 키우는 직장 여성들의 근무 여건과 보육 환경을 돌아봤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혁신ㆍ성장 필요성과 노동자에 대한 배려ㆍ복지를 동시에 강조하는 것은 안 후보가 출마 선언 때부터 주창해온 혁신경제와 경제민주화ㆍ복지 등 사회안전망이 선순환하는 `두 바퀴 자전거' 모델을 적용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안 후보는 오전에는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그는 "국민의 정부 때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가까이서 뵀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그분의 경청하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열려 있는 자세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녁에 세종대에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자신의 특기인 `강연 정치'를 이어 갔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정당의 국회의원 의사결정 자유보장 ▲국민에게 공천권 반환 ▲대통령과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을 제안했다.
이날 안 후보가 진행한 행사는 원래 안 후보의 팬클럽 `안철수와 해피s'가 세종대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안철수 대선후보 초청 국민과의 대화"였다.

하지만 팬클럽(동호인회)이 대선예비후보의 좌담회 등을 주최하는 것은 `집회를 이용한 사전선거 운동'이라는 선관위의 지적을 받은 뒤 안 후보 측은 행사 형식을 대학에서 열리는 특강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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