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7일 후보 확정 후 처음 충북을 방문, `중원'의 민심잡기와 일자리를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충북기업인과의대화_20121017

충북은 역대 선거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적어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지난 8일과 10일 각각 충북을 방문해 세몰이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충북기업인과의대화_20121017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음성의 강혁희(61)씨 부부가 운영하는 콩밭을 방문, 직접 콩을 수확하고 가마솥에서 익히는 작업 등을 하며 귀농 계기와 자생력을 갖게 된 비법을 들었다.



그는 "해마다 1만명을 귀농시키겠다 목표를 세우고 정착자금 1천만원, 또 5년간 매달 100만원씩을 지원하면 자생력이 생길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귀농을 지원하면 농촌도 살리고 일자리 대책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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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주최한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참석했지만 문 후보는 축사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해 조우하진 못했다.

대신 이인영, 김부겸, 박영선, 안도현, 이낙연, 이학영 등 선대본부장들과 의원들이 총출동해 `호남 잡기'에 나섰다.

충북도당 선대위 발족식_20121017

문 후보는 오후엔 청주서 열린 충북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충북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이며 역대 모든 선거의 승패가 충북에서 결정됐다. 민주정부 10년의 역사를 만들어줬듯 세번째 민주정부의 문을 또 충북이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살리냐 죽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이명박 정권 5년간 균형발전 정책은 미아가 되고 충북은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후보에게 묻겠다. 균형발전 정책이 폐기될 때 어디 있었나.
여당 대주주로서 무엇을 했나"라며 "자신이 세종시를 지킨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충청도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며 박 후보는 지역균형발전을 후퇴시킨 공동책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NLL 회담록'과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이 있지도 않은 비밀회담록 운운하며 색깔론과 북풍을 일으키려 한다.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며 "저는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회담록을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겼기에 책임진단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다.

이제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어떻게 책임지는지 보겠다"고 일축했다.

충북도당 선대위 발족식_20121017

문 후보는 "참여정부를 뛰어넘는 정책으로 한 차원 높은 균형발전 시대를 열겠다"며 "저는 네거티브는 안 하고 정책으로 평가받겠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관한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부터 비교해달라"고 말했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육성 지원, 진천ㆍ음성 혁신도시 완공, 세종시와 충북 신(新)도청 예정지 등을 연결하는 동서고속도로 건설, 청주ㆍ청원 통합시를 인구 100만명 이상의 핵심도시로 육성 등의 지역사업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청원의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을 방문, 입주 기업인들을 만나 "오창과 오송을 중심으로 한 성과는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산물이며 제가 실무적으로 챙겼던 것들"이라며 "이곳을 세계적 첨단과학단지로,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키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저녁에는 지역 시민사회 원로 50여명과 만나 만찬을 하고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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