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텃밭인 `호남 민심'과 `쇄신'이라는 양대 과제를 놓고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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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착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지율 상승을 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이 두 가지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호남이 문 후보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데는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에 대한 호남 지역내 의구심과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 숙제는 서로 맞물려 있는 측면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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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의 호남내 지지율은 문 후보가 추석 연휴 직후 안 후보를 상당부분 따라잡았으나 최근 들어 다시 그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9일  "민주당을 확실하게 쇄신하라는 것과 홀대받은 호남을 제대로 발전시키라는 흐름이 문 후보를 바라보는 호남 민심의 핵심"이라며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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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북 전주에선 중앙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몸을 낮추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시절 전북도민이 뜨거운 사랑을 주셔서 각별히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이 맡겨주신 과제를 제대로 못한 데 대해 혼날 것은 혼나겠다"고 말했다.

전주 출신 안도현 선대위원장은 "왜 첫번째 선대위 지역회의를 전주에서 하는지 그 뜻을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고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북이 없었다면 두 번의 민주당 정권이 탄생할 수 없었다"며 전북을 추어올렸다.



시민캠프가 전날 3일간의 정치혁신 릴레이 토론회 일정을 시작으로 정치혁신 캠페인에 들어간 가운데 문 후보가 최근 들어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당 안팎의 인적쇄신 요구를 어떻게 수렴해 내는지도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인적 쇄신의 핵심은 친노 핵심 참모그룹의 `백의종군론'과 `이-박'(李-朴ㆍ이해찬-박지원) 투톱의 2선 후퇴론이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오는 25일 서울대 조국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대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쇄신 방안을 논의키로 하는 등 문 후보측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태세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문 후보가 지난 한달간 쇄신을 위해 보여준 것이 하나도 없다. 이것이 지지율이 빠지는데도 일조했을 것"이라며 "핵심 인사들의 기득권 내려놓기와 자기희생이 쇄신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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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응답해야 한다는 게 상식"이라며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노 참모 그룹 일각에서 "문 후보의 당선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등의 선언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리는 것도 이러한 차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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