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그쪽에서 판단하실 것"… 민주 "원론적인 말 했을 것"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19일 "민주통합당의 인적 쇄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아니고 국민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인적 개편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그가 최근 제시한 '정치 개혁 3대 과제'에 인적 쇄신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쪽에서 판단하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의 이 발언을 놓고 야권에선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연설에서 "전 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이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이날 곧바로 "(무소속 대통령도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반박했었다.

안 후보가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정치 개혁 3대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특권 포기'도 이 대표가 중심인 민주당 내 친노(親盧)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특권 포기에 대해 "공천권이 계파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며 "정당 소수 권력자에게 집중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는 등 지속적으로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는 이 같은 입당론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입당론을 제기하는) 박 원내대표는 정치 발전을 위해서 본인이 어떤 언행을 하는 것이 좋은지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 후보도 지난 14일 민주당 입당론에 대해 "진짜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안 후보의 인적 쇄신론에 대해 민주당 측은 "안 원장이 원론적인 대답을 했을 뿐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지목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이 말한 쇄신은 일반적인 한국의 정치 시스템을 두고 한 말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들도 "안 후보가 원론적으로 대답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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