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유발효과 2천억원…외국인투자·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인천 유치가 20일 확정되면서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에 입주한 국제기구와는 차원이 다른 GCF 사무국이 들어서게 되면서 이 기구의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국은 내년부터 매년 1천억 달러씩 오는 2020년까지 총 8천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게 된다. 기금 8천450억 달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맞먹는 규모이다. 위상은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동급 수준이다.

사무국 인천 유치로 인천은 국제환경·녹색금융·환경기술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20일 "송도나 인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위상이 달라지게 된 것"이라며 "사무국 유치로 인천이 세계의 경제와 환경을 책임지는 도시로 부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는 도심 속 친환경을 콘셉트로 한 최첨단 컴팩스마트시티(Compact & Smart City)이다.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 교육·비즈니스·정주환경 등을 두루 갖춰 2차 이사회 기간 내내 이사국과 UN 관계자들로부터 큰 감탄과 호응을 얻어냈다.

송도국제도시는 전 세계 182개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되는 인천국제공항과 불과 20분 거리인 데다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서울과도 근거리에 위치한다.

최고의 IT 인프라와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췄으며 첨단·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탁월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한국 뉴욕주립대를 비롯해 해외 유명 대학이 이미 입주했거나 들어올 예정이다. 외국인 자녀를 위한 교육 기관인 채드윅국제학교는 지난 2010년 이미 개교해 운영 중이다.

쉐라톤호텔, 송도파크호텔 등 특급호텔이 국제회의를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녹색도시로 국내 최대 녹지율(32%)을 확보하고 있고 센트럴파크, 미추홀공원 등 곳곳에 녹지축이 형성돼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무국 주재원 5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1천917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국제회의 관련 수요와 사무국과 유관기관 직원의 소비 규모 등을 합한 규모다.

사무국 주재원 숫자는 내년 초 출범시 300~500명이고 2020년께는 8천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121차례 GCF 관련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회의 참석자 등을 고려하면 매년 수십만명이 송도국제도시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사무국은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사무국 유치로 1천915명의 고용유발 등 연간 3천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무국이 입주하면 뒤따라 금융과 기술, 환경, 법률 관련 단체 등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금융과 산업을 결합한 신성장 분야의 투자 유치 활성화로 연간 4천억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

유엔 아시아ㆍ태평양정보통신기술훈련센터(UN APCICT), 유엔 아시아ㆍ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송도국제도시에 이미 입주한 국제기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한국녹색기술센터(GTCK)와 함께 세계 녹색성장을 이끄는 '그린 트라이앵글(Green Triangle)'을 구축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인천시는 미분양에 따른 장기 침체를 겪어 온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막 활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무국 유치로 도시 잠재력이 커지면서 기업과 투자, 주택 등에 다양한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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