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의 정책 행보가 삐걱거리는 양상이다.

안 후보가 강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정치쇄신안을 발표하며 정치권 및 학계의 비판에 맞서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정책 발표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발생한 것이다.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이 정책 발표와 관련해 캠프내 인사들과 갈등을 빚으며 지난주 한때 출근을 하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복잡한 기류도 엿보인다.

안 후보 측은 28일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과 서울 북페스티벌 참석을 안 후보의 공식일정으로 지난 26일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당초 안 후보 측은 일요일인 이날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취소한 것이다. 그동안 안 후보측은 일요일에 주요 공약을 발표해 왔다.

반면 장 본부장은 정책 발표 취소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해 강행 방침을 밝히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

캠프 안팎에서는 이를 정무라인과 정책라인 간에 호흡이 맞지 않거나 갈등을 빚는 사례로 지목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다른 정책들도 발표가 예정돼 있다가 취소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 라인간 갈등설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장 본부장이 외교ㆍ안보ㆍ국방 분야를 제외한 정책총괄역을 맡아오면서 특별한 직함이 없다가 지난 23일에야 국민정책본부장에 선임된 것은 캠프에서 정책라인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후보 측은 추석 연휴 뒤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방안, 일자리 창출 정책 등 굵직한 정책을 발표한 뒤 내달 10일까지 공약발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주 안 후보측은 가계부채 및 주거복지 정책 공약만을 설명하는 등 분야별 공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주요 분야 공약만 해도 외교ㆍ안보ㆍ통일, 부동산, 교육, IT 등 10여개에 달한다.이에 따라 안 후보 측은 일부 공약은 서면으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후보 측은 내달 10일께 종합적으로 내기로 한 공약집의 명칭을 '약속집'으로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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