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내년부터 구자열 회장 체제로 전환
LS그룹, 내년부터 구자열 회장 체제로 전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2.11.1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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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창업 '태평두' 3형제의 LS '4: 4: 2' 지분 분할


▲ 구자홍 LS그룹 회장(왼쪽)과 구자열 LS전선 회장   
재계 13위인 LS그룹이 내년부터 구자홍 회장의 뒤를 이어 구자열 LS전선 회장 체제로 바뀐다.

LS그룹 측은 11일 "구자홍 회장은 올 12월 31일자로 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그룹 인재를 육성하는 LS미래원 회장을 맡고 내년 1월 사촌동생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승계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LS그룹이 LG로부터 계열분리한 지 10년 되는 날이다.  LS그룹은 매출 29조원에 계열사 50여개를 거느리고 있다.

◇ 내년 1월1일, 재계 13위 LS '구자열 체제' 출범

공식 승계는 내년 주주총회 이사회에서 이뤄질 예정이지만 새해에 회장직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신임 회장이 직무를 수행하는 기업 관례에 따라 내년 1월2일 이·취임식을 가지기로 했다.

구자홍 회장은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다"며 "구자열 회장이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회장과는 사촌형제지간이니 LS의 도약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범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S 관계자는 "LS가 창립 10년 만에 사촌형제 간 경영권 이양이라는 아름다운 승계의 원칙을 이어가게 됐다"며 "구자홍 회장이 이임 이후에도 계속 현업에서 중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신임 회장의 경영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홍 회장은 내년부터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의 회장직을 맡아 현역에서 지속적으로 경영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로 인재육성과 조직문화 혁신, 브랜드 가치 제고, 사회공헌 등 그룹 전반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자홍 회장은 "회장을 맡은 지 꼭 10년이 됐고 그룹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소임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자홍 회장은 지난 2003년 LS가 LG에서 계열분리될 때 초대 회장에 취임해 재임기간 동안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 등에서 M&A와 다양한 혁신활동,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쳤다.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 4배와 이익 3배, 기업 가치를 7배로 늘려 LS를 재계 13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 '태평두' 3형제...'4: 4: 2' 분할 공동경영체제

LS 그룹은 고 구인회 창업자의 6형제(인회, 철회, 정회, 태회, 평회, 두회) 중 아래 3명의 동생인 태회, 평회, 두회(일명: 태·평·두) 3형제가 분가한 곳이다.

3형제 집안은 지주회사인 LS의 특수 관계인 지분 33.43%를 '4: 4: 2'로 나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사촌간 '공동경영' 형태를 띠고 있다.

LG로부터 분가할 당시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E1, 예스코 등을 분할 받았다. 이 가운데 지주회사인 LS 산하에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을 두고 '4촌간 공동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예스코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집안이 분할하고 있으며, E1은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자손들이 맡고 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아들로는 구자홍 LS 회장, 구자엽 LS산전 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한성그룹 회장이 있으며,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아들은 구자열 LS전선 회장(신임 LS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있다. 또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은 구자은 LS전선 사장이다.

◇ 구자열 회장, 전선 세계 3위로 끌어올려..활동적 리더십 강점

구자열 회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군에서는 만 3년간 현역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제대한 후 1978년 LG상사(당시 럭키금성상사) 사원으로 입사해 1980년부터 6년간은 뉴욕지사에서 근무했다. 1992년에는 LG상사의 일본지역본부 이사를 지냈다. 이같은 경력 덕분에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다.

이후 1995년에는 우리투자증권(당시 LG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국제부문 총괄임원을 역임했다. 주로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3년 LG에서 계열분리한 후 구자홍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할 때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S전선을 맡아 세계 전선 업계 10위에서 3위까지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구자열 회장은 2008년 미국 전선회사인 수페리어에식스와 2009년 중국의 홍치전선을 인수해 전선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해저케이블 사업과 중국 등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 전선 산업의 본연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경쟁사들이 전선사업 외에 건설이나 부동산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하다가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잘 하는 사업에 투자한다'는 지론에 따라 세계 전선시장 3위까지 급상승했다.

'조용한 활동'을 표방했던 구자홍 회장과 달리 구자열 회장은 재계 행사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고,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소탈하고 격이 없이 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해 LS 그룹이 '정적인 조직'에서 '동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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