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후 태연히 유족조사 받기도

   
▲ 전남 영암군청 공무원인 아버지(51)와 어머니(50)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씨(24)가 28일 오후 범행일체를 자백한 후 증거물을 버린 현장으로 가기 위해 영암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공무원 부부 살인사건의 범인은 이 부부의 큰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말다툼을 벌이다 부모를 살해한 김모(24)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28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4일 저녁 영암군 영암읍 자신의 집에서 영암군청 직원인 아버지(56·6급)와 어머니(50)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다.

김씨는 경찰에서 "부부싸움 중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문제로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둔기로 아버지를 때려 살해했다. 흥분한 상태에서 범행 현장을 목격한 어머니까지 흉기로 살해했다"라고 진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웨이>와 전화통화에서 "지체장애인인 김씨의 어머니는 흉기로 가슴과 옆구리 등을 10여차례나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범행 직후 광주로 이동했다가, 오늘 시신을 발견한 부모의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고 영암으로 내려와 태연히 유족조사까지 받았다"라며 "그러던 중 김씨의 알리바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버렸다고 진술한 인근 저수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김씨의 아버지는 영암군보건소 6급 공무원으로 재직중이었으며, 어머니는 선천성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에 장애를 안고 최근까지 집 앞 건물에서 서예학원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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