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6일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이 파행을 이어가자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야권이 결국 단일화에 이를 것이라는 판단 하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성향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단일화 논의가 검증이나 정책, 비전이 실종된 `정치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단일화 파행이 국민에게 `이전투구', `구태정치'로 비쳐질 것을 내심 기대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경제와 민생을 챙기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ㆍ창원ㆍ진주ㆍ사천을 차례로 방문, `텃밭' 표심 지키기에 나서는 한편 중소기업, 시장, 공사현장을 두루 찾으며 `민생 후보'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민과 함께 희망경남 만들기대회' 행사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일이 정말 많은데 야권은 국민 삶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데만 열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또 "민생과 아무런 상관없는 이벤트에 시간과 노력을 다 쏟아붓고 있다"며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국민의 알 권리, 판단하고 검증할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이런 것이야말로 구태정치"라고 강조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MBC 라디오에 출연, "두 야권 후보들은 아주 굉장히 좋게 말해 정치공학이지, 나쁘게 말하면 정치사기극"이라며 "민주주의가 발달한 곳에서 많은 대통령이 뽑히는 걸 봤는데 이런 사기극은 처음 봤다"고 비난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안 후보가 이날 회견을 열어 문 후보에게 민주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촉구하고 그 이후 단일화 결론을 위해 양자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안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을 기대한다면 순진하거나 어리석다고 볼 수밖에 없으며, 안 후보의 행태도 쇄신과 거리가 먼 구태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각자의 밥그릇만 챙기겠다며 티격태격하는 추태를 더이상 보이지 말고 후보 탈락협상을 빨리 마무리하라"며 "국민은 두 후보 진영의 꼴불견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단일화 협상이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오는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 성격의 `비전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박근혜표 미래비전'이 발표되고, 새로운 대선 슬로건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대선을 30일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는 박 후보의 연설도 이어진다고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야권의 낡은 정치, 구태를 보이는 것을 보며 국민들이 실체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냉철하게 지켜보면서 우리의 비전과 정책, 진정성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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