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캠프가 대선 자금 모금을 위해 ‘박근혜 펀드(fund)’를 출시키로 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지난달 새누리당이 “불순한 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펀드 모금’을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블랙코미디”라고 역공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공동대변인은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당초 새누리당은 선거비용을 선거보조금, 당비 모금, 후보자 후원금 약 27억 9000만원, 그리고 금융권 대출로 충당하려 했으나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국민이 십시일반으로 기여할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펀드모금을 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목표금액은 법정선거비용 제한액 559억원의 절반 수준인 250억원이다.

이 대변인은 “당은 목표달성 여부, 모금의 규모, 모금 기간 등 소위 실적에 연연해하지는 않을 것이며, 실적을 놓고 다른 후보들과 경쟁할 생각도 없다”며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많은 국민이 비록 소액이라도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진정한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의 펀드 모금 계획에 대해 “국민께 부담을 드리지 않는 깨끗한 선거가 새누리당의 목표”라며 “펀드가 손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불순한 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당비와 후원금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자란 부분은 금융권에서 대출받아 치른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펀드 모집도 남이 하면 불법, 내가 하면 합법이냐”며 “새누리당이 ‘박근혜 펀드’를 모집하기로 했다니 황당 그 자체이다. 박선규 대변인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펀드 모집은 자유지만 공당으로서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입장을 ‘여반장’하듯 한 데 대해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며 “새누리당은 앞으로 제 발등 찍을 네거티브 공세는 지양하길 바란다. 새누리당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국민이 어이없어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도 “‘박근혜 펀드’는 ‘문재인 펀드’나 ‘안철수 펀드’와는 달리 매우 위험하다고 본다”며 “재벌들의 검은 돈, 불순한 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말 그대로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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