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권교체 성향 유권자 지지도" vs 安 "박근혜 이기는 후보" 양측 벼랑끝 대치 속 `네탓' 공방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교착 국면에 빠진 야권 후보 단일화 룰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22일 담판 회동을 갖기로 했다.

문, 안 후보는 21일 밤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실시된 TV토론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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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안 후보가) 협상이 잘 안되면 직접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협상팀이 지지부진하니 내일 당장 만나보겠느냐"고 제안했고,

안 후보는 "많은 국민이 답답해한다. 같이 만나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단일후보 선출 방식을 놓고 현격한 견해차를 드러내, 담판 회동을 통한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단일화 룰과 관련,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으로부터 누가 더 많이 지지를 받느냐가 기준"이라고 주장했으나, 안 후보는 "마지막 투표 순간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단일후보가 있을 때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 것인가가 현장 상황을 제일 잘 반영할 수 있다"고 맞섰다.

앞서 양측의 단일화 실무팀은 이날 시내 모처에서 만나 5차협의를 가졌으나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3차례나 정회하는 등 진통 끝에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양측간 단일화 합의 시한인 대선후보 등록일(25∼26일)까지 촉박한 시일을 고려할 때 여론조사와 병행 검토된 `+α' 방안 도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서 설문 문항을 놓고 문 후보 측은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를, 안 후보 측은 `가상 양자대결'을 묻는 방식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이 내건 지지도 방식은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어 지지율이 높게 나온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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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 후보 측의 가상 양자대결 방식은 `박근혜-문재인',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조사를 해 박 후보를 이기는 후보를 가리자는 것이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상 양자대결' 방식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층이 개입해 역선택을 할 수 있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핵심인사는 기자들과 만나 "12월 19일 본선 구도와 동일한 방식"이라며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 등 여러 계층의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수정안을,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지지층조사(공론조사)' 수정안을 상대방에 가져올 것을 요구하는 등 서로 엇갈린 주장만 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협상 타결 불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의 진 대변인은 산회 이후 브리핑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점에 공론조사를 제안하고서 `+α' 방안이 살아있는데도 민주당이 거부한 것처럼 (안 후보 측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심히 유감이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문 후보 측은 `지지도 방식' 여론조사를 (자신들의) 수정안이라고 주장하는데 합리적 수정안이 아니다"며 "비슷한 주장만 되풀이하면서 저희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시기는 각각 지지층 응답률이 높은 주중(문 후보 측)과 주말(안 후보 측)을 선호하고 있어 양쪽을 절충한 23(금)∼24일(토)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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