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26일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생식기 발언’ 및 화가 홍성담씨의 ‘박근혜 출산 그림’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수십년간 쌓인 내공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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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26일 경기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방송 3사를 통해 생중계된 단독 TV토론 ‘국민면접 박근혜’에 출연,

“지도자에게 분노 조절도 필요한데 박 후보는 도무지 화를 내지 않는다. 집권 후에 분노를 터뜨릴 것이란 농담도 나온다”는 질문에 웃으며 이같이 답했다.

‘국민면접’ 형식으로 진행된 TV토론에 면접위원단으로 참여한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박 후보는 얼굴에 칼을 맞았을 때도, 모 교수의 생식기 발언이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이상한 그림에 대해서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부모님(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건도 있고, 야당 대표할 때 등 모욕적인 상황도 많이 겪어 봤다.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적도 있다”면서

“괴로웠을 때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극복해 보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책을 많이 읽으며 정신을 수련했다.

어느새 책에서 읽으며 메모했던 좋은 말들이 내 것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었던 두 장의 사진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지난 9일 부산 자갈치 시장 방문 때 가리비와 대합 등 해산물을 사며 8000원을 들고 있는 사진에 대해 “주머니에 든 현금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있던 장면”이라며

“주머니에 있던 8000원이 가리비와 대합 등을 사기에 턱없이 부족해, 조윤선 대변인에게 5만원을 빌려 계산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사진이 유포되면서 일각에서 “박 후보가 물가를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박 후보는 악수를 청하는 한 할머니 앞에서 양 손을 뒤로 뺀 채 왼손으로 오른손을 주무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한 인터넷매체가 보도한 이 사진이 퍼지면서 “박 후보가 시민의 악수를 거절하는 장면”이란 루머가 돌았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손이 아파 양해를 구하고 손을 주무르며 인사를 나눴다”며 “사진에 등장한 할머니가 ‘박 후보가 사람을 차별하지 않았다’며 자청해서 해명 인터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송지헌 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면접위원단으로는 홍성걸 국민대 교수, 서미아 단국대 교수, 이은주 서울대 교수,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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