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국회 위한 법·제도화에 혼신 다하겠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31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 위에서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조화시켜 나가는 '상생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이 행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는 흐르는 강물과 같아 수많은 굴곡과 험난한 장애를 만나 때론 깨지고 구부러지기도 하지만 호호탕탕한 흐름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며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담겨있는 국민의 마음과 소망을 녹여내 비전을 마련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 우리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정치 현실은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국민의 여망을 받들겠다면서 개인의 이해나 정파의 주장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외차면서 편협하고 독선적인 생각에 갇혀 정작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고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멀리 내다보며 일린 마음으로 대화해야 하며 이견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또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려진 결론에 대해선 함께 책임지는 관행과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정치권에 충고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회의장으로서, 또 국회의원으로서 폭력 없는 국회를 실현하기 위한 법과 제도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민의의 전당인 우리 국회가 시대 변화와 국민적 요구를 온전히 담아내는 정책의 산실, 지혜의 보고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한 해는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려웠고 국민들 마음도 편치 못했다"며 "새해에는 우리 사회 곳곳에 희망과 도약의 기운이 충만하기를 소망한다.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기세처럼 우리 경제가 힘차게 뻗어나가고 국민 모두가 어깨를 활짝 펴는 희망찬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모쪼록 새해에는 갈등과 대립의 응어리를 말끔히 녹여버리고 모두가 함께 손잡고 힘차게 전진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사회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세상의 그늘진 곳을 살피는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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