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앞두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우리나라에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며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우려를 표명해왔지만 결국 북한이 발사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한반도 정세에 큰 파장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이번에 장거리 로켓을 쏘게 되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에 즈음한 지난 4월13일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가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8개월 만에 재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대변인은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 4월 진행한 위성발사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분석하고 위성과 운반 로케트의 믿음성과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심화시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며

"이번에 쏘아 올리는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은 전번(지난번) 위성과 같이 극궤도를 따라 도는 지구관측위성으로서 운반로케트는 `은하-3'"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성발사과정에 산생되는(발생하는) 운반 로케트 잔해물들이 주변국가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비행궤도를 안전하게 설정했다"며

"지난 4월에 있은 위성발사 과정을 통해 우리의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발사의 투명성을 최대로 보장하고 우주과학연구와 위성발사분야에서 국제적 신뢰를 증진시켰으며 이번에 진행하는 위성발사와 관련해서도 해당한 국제적 규정과 관례들을 원만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번 위성발사는 강성국가 건설을 다그치고 있는 우리 인민을 힘있게 고무하게 될 것이며 우리 공화국의 평화적 우주이용기술을 새로운 단계에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데는 올해 출범한 김정은 체제가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2월17일)에 맞춰 그의 유훈으로 강조해온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 한다는 것이다.

내년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협상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이달 19일 예정된 남한의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속셈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산으로 여기는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다지고 주민의 애국심을 고취해 김정은 정권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것 같다"며

"대외적으로는 중국에 자주성을 보여주고 미국에는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했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장거리 로켓을 4차례 발사한 바 있다.

19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 위성(대포동 1호)'을 발사했고 2006년 7월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에 이어 2009년 4월5일 `광명성 2호 위성'을 쐈으며 올해 4월13일에는 철산군 동창리에서 `광명성 3호'를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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