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벽’ 넘은 스마트폰, ‘늦둥이 효자’
‘애플 벽’ 넘은 스마트폰, ‘늦둥이 효자’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2.12.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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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장변화에 발빠른 대응… 3대 수출품목으로 우뚝
한국은 자타공인 IT 강국이다. IT 분야에서도 휴대폰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수출은 휴대폰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애플과 유럽 무선통신기기 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면서 무선통신기기는 한국을 먹여살리는 분야가 됐다.

지난 5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 Ⅲ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 Ⅲ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정보기술(IT)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11월 7일 발표한 ‘10월 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45억5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퍼센트 늘었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3.4퍼센트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대 실적인 2010년 10월의 1백40억9천8백만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수출 실적을 이끈 것은 휴대폰이다. 지난달 휴대폰 수출은 삼성전자 갤럭시S3, LG전자 옵티머스 등 스마트폰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퍼센트 증가한 22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 실적은 두 달 연속 2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해외생산 비중의 소폭 감소와 전략 스마트폰의 유럽 수출 호조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갤럭시S3, 옵티머스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실적 두 달 연속 20억 달러 넘어서

실제 스마트폰 수출은 13억 달러로 전달보다 32퍼센트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은 3분기 점유율 39.5퍼센트로 애플과의 격차를 더 키우며 6분기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양재룡 금융통계부장은 “11월에도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호조로 전체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출 실적을 포함한 전체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5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6퍼센트 증가했다. 지식경제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저효과, 계절적 성수기를 겨냥한 전략적 모델 출시 확대로 전년대비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베트남 등 현지 생산거점으로의 부품 수출도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난 것도 요인 가운데 하나다.

올해 10월까지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데 기여한 외부요인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 체결 7개월 후인 2012년 10월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집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38퍼센트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무선통신기기는 IT강국의 면모가 반영된 수출품목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수출 강국의 초석이 된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CDMA)’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어 2005년에는 내 손안의 TV를 실현시킨 ‘지상파 DMB’와 휴대 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IT강국 코리아’로서의 국가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기여한 핵심 산업 또한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2000년 수출품목 6위에 오른 뒤 줄곧 상승, 현재는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 2천억 달러를 돌파한 2004년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자동차 및 반도체와 함께 2백65억∼2백62억 달러로 나란히 1∼3위를 차지하며 9년 만에 수출액 2배 증가의 위업을 만들어 냈다. 수출 4천억 달러를 돌파한 2008년 역시 무선통신기기는 선박해양구조물(4백32억달러), 석유제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휴대폰의 경우 이미 세계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휴대폰의 명성은 전세계 어디를 가나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2백50억 달러 규모를 수출,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고속데이터하향패킷접속(HSDPA), 와이브로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확산과 전세계적인 휴대전화 세대교체로 전망은 더없이 밝다.

무선통신기기가 여전히 한국 수출의 큰 축이지만, 무선통신기기를 포함 IT 수출은 지난 몇 해 전부터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가전·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5대 수출 주력품목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30.1퍼센트에서 계속 늘어 2004년 34.1퍼센트에 달했으나, 2005년 이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11년엔 23.0퍼센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대폰, 가전, 컴퓨터 등 주요 IT품목의 해외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자동차·기계·철강·선박·섬유 등 5대 주력 제조업 품목의 수출 비중은 2004년 36.9퍼센트를 차지한 이후 지속 상승해 2005년 38.2퍼센트, 2007년 39.0퍼센트, 2008년 40.9퍼센트, 2010년 39.1퍼센트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기술혁신 지속할 ‘기가코리아’ 계획 발표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국가 차원의 차세대 IT 혁신사업을 발표했다. ‘기가코리아(Giga KOREA)’가 그것으로 2020년까지 스마트코리아를 실현하고 IT 선도국가로서의 국가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포석이 담겼다.

기가코리아는 개별 정부부처의 생각을 담아 내는 데서 과감히 벗어나 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내기 위해 범부처 차원의 한목소리를 담아 냈다.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등 관계 부처가 모두 참여해 IT강국의 신화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기가코리아의 최종 목표는 2020년 모든 사용자가 기가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품질의 디지털 정보를 자유롭게 유통·서비스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든다는 것이다. 현재 무선 인터넷 속도를 40배 이상인 기가급으로 끌어올려 실감형 3D, 4D, 홀로그램 콘텐츠를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IT 인프라 자체를 혁신적인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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