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安 구원등판 이후 지지율 급하락…문재인 구원군 등에 업고 상승세

제 18대 대선의 향배가 안갯속에 잠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근소하나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를 앞서면서 조심스레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막판 구원등판하면서 판세가 달라졌다. 그간 박 후보에게 기울었던 무게의 추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고, 급기야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만큼 혼전양상이 되고 말았다.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든든한 후원군을 등에 업은 문 후보는 소폭이지만 상승곡선을 그으면서 박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며 기울었던 추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반면 다 잡았다 싶었던 패권을 눈앞에서 놓친 박 후보는 남은 대선기간 문 후보와의 일전에서 사활을 걸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바야흐로 피튀기는 선거전이 시작된 것이다.

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문재인-안철수 회동 이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박-문 양자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49.5%로 전일(50.1%)대비 0.6%p 감소했고, 문재인 후보는 45.3%로 전일(45.1%)대비 0.2%p 상승했다.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따른 표심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잘모름’은 5.2%였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8.9%로 전일(49.7%)대비 0.8%p 감소했다. 이에 반해 문 후보는 42.8%로 전일(42.1%)대비 0.7%p 소폭 상승했다. 뒤이어 무소속 강지원 후보 2.4%,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0.6%, ‘잘모름’은 5.3%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선 박근혜 48.7%, 문재인 48.9%로 박빙이었으나, 여성 지지율은 박근혜 50.3%, 문재인 41.8%로 여성대통령론을 부각시킨 박 후보가 8.5%p 더 높았다.

‘반드시 투표할것’ 또는 ‘가급적 투표할것’이라고 밝힌 투표의향층은 박근혜 51.3%, 문재인 44.8%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6.5%p 투표의지가 더 높았다.

40대 지지율은 박근혜 42.6%, 문재인 54.4%로 문 후보가 11.8%p 크게 앞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26.5%,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5.4%, 민주통합당 40.0%, 통합진보당 1.1%, 진보정의당 0.5% 순이었다. 그 외 기타정당 0.5%, 지지정당 없음은 12.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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