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웅진그룹 사태 이후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 회사를 제외한 A등급 이하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 경색을 풀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내년에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만기 도래액이 20조원에 달한다. 새로 채권을 발행해 만기가 된 기존 채권을 갚는 것(차환발행)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권 원장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이나 하이브리드채권도 활발히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채권처럼 매년 확정 이자를 받으면서도 주식처럼 만기 없이 매매가 가능한 신종 자본증권이고,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은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채권을 보증기관이 보증해 주는 채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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