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발생한 횡령 사건은 2만8547건으로 작년 한 해 발생한 2만6767건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삼성전자 재경팀의 박모 대리는 2010년 10월 온라인 도박으로 월급을 몽땅 날리면서 회사 자금에 손을 대며 회사돈 횡령했으며 범행 도구는 가위와 풀을 사용하고 회사가 은행과 거래할 때 편의상 전표를 원본이 아니라 팩스로 주고받는 점을 악용했다.

그는 또 보관하던 옛 은행 전표에서 '67,819,482'라는 숫자를 오려낸 뒤 다른 전표의 금액란에 붙여넣었다. 그리곤 복사해서 은행에서 받은 전표 팩스로 감쪽같이 꾸며속였고 6781만원짜리 가짜 전표를 만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21일 이 같은 수법으로 2010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2년간 65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165억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 대리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히고,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 돈을 주로 마카오 원정 도박과 온라인 도박빚을 갚는 데 쓰거나 유흥업소에서도 썼던 것으로 들어났다.

전표상에서 돈을 받을 대상은 '○○소프트'란 회사였다. 하도급업체인양 꾸몄지만, 실제 '○○소프트' 계좌는 박 대리가 돈을 날린 도박사이트의 수금(收金) 계좌였다.

검찰은 한편 외국인 투숙객 등에게 쿠폰으로 지급하는 1만원권 상품권 7만99장(7억여원어치)을 가로챈 혐의로 신라호텔 이모(39) 과장에 대해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과장은 2009년 4월 상품권 272장을 현금화하는 등 올 11월까지 89회에 걸쳐 7만99장을 현금으로 바꾼 뒤 개인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물품대금을 부풀려 지급하고 차액을 자신의 계좌로 받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 14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다이소 아성산업 전 경리직원 윤모(39)씨도 20일 구속 기소했다. 윤씨는 횡령액의 상당 부분을 복권을 사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