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 수상자들은 누구?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연말 지상파 3사는 2012년, 한 해를 기리며 연예, 연기 대상 시상식을 통해 각 분야의 대상 주인공으로 유재석, 박명수, 신동엽, 김남주, 조승우, 손현주에게 대상 트로피의 영광을 안겼다.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대상을 수상한 이들은 분명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하는 상이기에 더욱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번에 방송 3사가 선정한 이들 대상 수상자 가운데는 '받을 사람이 받아 축하의 박수를 받은 이도 있고, 한편으로는 논란의 대상이 된 이도 일부 있다.

논란의 중심에선 수상자는 박명수와 조승우였다. 여러 분야에서 스스로 '2인자'를 외치는 박명수의 대상 수상에 일부는 회의적인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며 조승우의 대상 수상역시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안재욱 수상 불발을 이유로 도마 위에 올렸다. 물론 박명수와 조승우 대상 수상의 논란의 요지는 다르다고 볼수있다.

굳이 논란의 이유를 들자면 이들의 수상에는 여러가지 상황들이 내포해 있다. MBC 연예 대상의 주인공 박명수 역시 받을 만하니 받았다. 그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받은 행운의 주인공이다. '1인자' 유재석에 묻어가다 빛을 보게 된 게 아니라 '2인자'라는 확고한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하며 드디어 '1인자'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지금의 박명수가 있기까지 그가 흘린 땀의 노력을 '2인자'라는 캐릭터로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분명 있다.

박명수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MBC에 혁혁한 공헌을 해준 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박명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했다는 점은 그의 성실성과 더불어 그에게 대상을 수여하고 싶은 MBC 수뇌부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MBC가 장기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인 방송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가수2'가 방송이 되자 박명수의 역할이 무었보다 컸다고 한다. 이처럼 박명수는  대선 방송까지 연기자가 아닌 MBC 직원처럼 다양한 방송에 참여하며 파업 여파로 힘들 수밖에 없는 김재철의 MBC를 유지하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상을 받은 박명수보다 PD상을 받은 유재석에 찬사가 이어지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일지도 모른다. 파업에 참여했던 대다수 피디들이 왜 박명수가 아닌 유재석에게 찬사를 보내고 상까지 주었는 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시상식마저 이런 식으로 사측과 PD들이 분열되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잘못에 대해 비판하고 대항하는 것은 당연것으로 보는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MBC의 연기대상의 경우 연예대상보다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MBC의 간판이자 7개월 동안 방송이 되며 MBC 드라마에 큰 역할을 해주었던 "빛과 그림자"가 홀대받고, "마의"가 상대적으로 찬사를 받은 시상식에대해 시청자들은 대부분 의아해 하고 있으며 하물며  분노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이유는 드라마에 첫 출연한 조승우에게 최우수상과 대상이라는 엄청난 상을 수여한 반면 안재욱은 무관에 그쳐 수상 배경에 대하여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연기나 드라마의 인기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게 앞선 안재욱이 무관에 그치고 조승우가 핵심 연기자 상을 싹쓸이했다는 사실이 황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이유에 대하여 많은 이들은 MBC를 위해 가장 큰 공헌을 해준 "빛과 그림자"가 박정희 유신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시상식에서 철저하게 배척되었다고 한다. 7개월 동안 방송되며 많은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가 고작 2개의 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재철의 MBC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경기(驚氣)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승우가 조각미남은 아니다. 외모로 스타 반열에 오른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 타고난 연기력과 진실된 연기가 대중의 마음을 파고 든 것이다. 대상수상을 하고도 동료배우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봉변을 당한 그지만 대상 수상자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상 수상자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로 꼽는 연기자들이고 관록이 빛난 수상이라는 점이다. 물론 박명수와 조승우를 포함해서다.

SBS 연예 대상 트로피를 차지한 유재석은 통상 9번째 대상을 차지했다. 그는 방송중인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코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대중 친화적인 모습으로 각광받고 있는 톱스타다. 그만의 성실성과 오랜 방송 생활에서 보여준 프로다운 연기력이 낳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수있다.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신동엽 또한 꾸준히 자신의 분야에서 성실함과 노력으로 10년 만에 대상 수상자가 되기에 충분했고 결국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부활을 알렸다.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안녕하시렵니까"라는 유행어를 낳으며 단박에 톱스타 대열에 올랐다. 한동안 정상을 유지하던 그도 한때 침체기를 맞으며 대중에게서 멀어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자신만의 특유의 색갈로 방송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섹드립'의 대가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켜 전성기를 다시 누리며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BS 연기 대상 트로피는 김남주에게 돌아갔다. 1994년 SBS 공채연기자로 데뷔한 그는 처음으로 '타향'이나 마찬가지인 KBS 첫 출연으로 행운의 영예를 안았다. 그것도 호흡이 긴 장편 주말극에서 말이다. 수상소감에서 "학교를 다닐 때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라며 수상 소감을 전한 김남주는 눈물까지 흘리자 이를 지켜본 많은 시청자들은 축하 박수를 보냈다.

데뷔 22년 만에 SBS에서 연기대상을 받은 대기만성형 손현주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미 넘치는 진정성 있는 연기가 이제야 빛을 발한 게 아니라, 이제야 그가 진가를 제대로 평가 받았다며 많은 이들이 축하와 환호를 보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조승우의 MBC 대상 수상은 또 어떤가. 1999년, 19살의 나이로 영화 '춘향뎐' 주인공을 맡으며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조승우가 조각미남은 아니다. 외모로 스타 반열에 오른 게 아니라는 방증이다. 타고난 연기력과 진실된 연기가 대중의 마음을 파고 든 것이다. 대상수상을 하고도 동료배우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봉변을 당한 그지만 대상 수상자로도 손색이 없다.

우리는 시상식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시각은 결과에 대해 다양한 가치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과는 나왔고 그 결과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른 시상식이 상대적으로 균형을 갖춘 시상식으로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이번에 유독 MBC가 비난받는 이유가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MBC가 단순히 논란의 중심에 여전히 서있는 김재철의 MBC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MBC가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등 주요 시상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없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른 방송사의 시상식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이런 황당한 결과는 결국 현재의 MBC가 어떤 모습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화려한 시상식 속에 허무함과 우울함이 가득한 MBC의 현실은 2013년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일부의 우려를 낳기도한다.

이제는 더 이상 대상 수상과 관련하여 받는 본인들마저 민망해지는 대상 수상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이번 각 방송사에서 수상을 한 대상 수상자 모두는 대상을 받기에 충분한 스타들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시한번 대상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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