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남 탓은 말고 용기 있게 전진하자
지난 2012년을 돌아보면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많은 성장이 있었고 많은 실수도 있었다. “실수는 괜찮다. 하지만 같은 실수의 반복은 안 된다.” 늘 스스로 새기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한 실수들을 토대로 올 한 해의 다짐을 적어본다.
남 탓하지 말자. 내가 제일 많이 해본 건데, 결국 내가 손해더라. 남들한테 바꿔라 바꿔라 해봤는데 내가 바뀌니까 남도 바뀌더라. 결국 내가 사는 걸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남 탓하니 그 순간 내 잘못은 보이지 않더라. 반면, 내 잘못을 보려고 하니 내가 성장하더라. 결국 다 나 좋은 일이다.
다른 사람을 믿어보자. 난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상처받길 두려워한다. 그래도 용기 내보자. 마음을 닫아버리면 새로운 일도, 사람도 없다. 받기 전에 줘보자. 받았으면 더 줘보자. 주고 또 주다 보면 믿어주겠지 하고 내가 먼저 믿어보자. 상처를 기꺼이 각오하고 용기 내보자.
얼마 전 멋진 다큐멘터리를 봤다. 제목이 ‘사회적 자본’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보았다. 신뢰와 소통, 협력 이 세 가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인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은 올바른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축적되어야 할 자산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의 사회적 자본은 사회가 신뢰하고 소통하여 협력할 수 있게 돕는 무형의 가치를 말한다. 사회적 신뢰가 쌓이면 경제가 좋아진다더라. 서로 믿으면 나라 경제도 좋아진다는데 믿다 보면 내 경제도 좋아지겠지. 또 결국 나 좋은 일이다.
적당히 먹자. 적당히 먹으면 탈이 안 난단다. 난 늘 배 터지게 먹어야 먹은 것 같았다. 이제 겨우 회사 사정도 좋아지고 내 밥벌이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적당히 먹을 생각을 해본다. 덜 불안해진 내 삶을, 이 행복을 다른 이에게도 전염시켜 보자. 나를 알고 가운데가 좋은 줄 알면 나라도 다스릴 수 있다 하지 않나. 늘 가운데를 찾는 노력을 하자.
새해 우리나라와 사회에 바라는 부분과 나의 다짐이라는 주제로 글을 부탁받았다. 1980년에 태어난 새파란 내가 무얼 알고, 바라겠는가. 난 햄버거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 배 곯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와닿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밥 먹여 주는 나라에 살고 있다. 다 만들어 주셨다. 근데도 나는 그네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의 역할은 어디 가고 없었다. 다시 지면을 통해서나마 이 땅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께 깊은 감사함을 전한다.
이제 나의 역할을 생각해 본다. 그 어른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우리보다 좀 더 잘커서, 좀 더 잘, 좀 더 건강하게 해보거라”라고.
[글·사진:위클리공감]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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