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보다 40% 싸게

최근 폭설과 한파로 배추 도매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정부가 공급물량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도입한 상시비축제를 활용, 대형 마트나 전통시장에 배추를 싸게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상시비축제는 농산물 소비량의 일정 수준을 미리 확보해 가격 급등 등 수급 문제가 생기면 시중에 방출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부는 수급조절용으로 확보한 겨울배추 8천t 중 600t을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등을 통해 시중가보다 4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키로 했다.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에는 7일부터 공급하고, 전통시장 등은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공급을 시작해 설 성수기(1월28일∼2월8일)에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서 장관은 "수년 전 배추파동 때 한 포기에 1만5천원까지 갔지만 최근 배추 소비자가격은 4천원이 안 된다"며 "(상시비축제가)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배추, 당근, 대파 등 겨울채소류의 공급 부족에 대비해 생산현장 지도와 중국 등 주요 생산국의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서 장관은 올해 역점사업의 하나로 귀농ㆍ귀촌 활성화를 들면서 올해 귀농ㆍ귀촌 인구가 3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귀농ㆍ귀촌 인구의 60~70%가 50대 이하의 젊은층"이라며 "정부가 연금보험료의 절반을 지원해 생활비가 도시의 3분의 1밖에 안 든다는 점이 젊은층을 농촌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한식 세계화와 관련해선 "한류가 있을 때 빨리 해 국내 식품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식 세계화를 `영부인 예산'이라고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다"며 "2009년 뉴욕 시민 3천500명에게 조사했을 때 9%만 한식을 알았지만 지난해 조사 때는 41%가 한식을 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1963년 동계올림픽 이후 일식 세계화를 30년 넘게 추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회 농식품위는 한식세계화 지원 사업의 집행 부진 등과 관련해 최근 농식품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식재단,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감사를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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