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제품"더이상은 안돼..유명 소셜업체 4곳 철퇴

공동구매로 소비자에게 반값 할인을 내세우며 등장한 소셜커머스 시장이 국내에 선보인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소셜커머스는  반값 열풍과 업체들의 대형 마케팅 공세로 업계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온라인 유통업계 주요 유통채널로서 입지 굳히기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소셜업체들의 난립이 시장 질서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소셜커머스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조차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소셜커머스 시장에 일대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가 정착기에 들면서 올 안해 향후 성장을 위한 업체 간 행보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때문에 관계자들도 이제는 소셜업계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소셜업계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티켓몬스터와 쿠팡만 봐도 그렇다. 두 업체의 행보는 그 동안에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업계 1위를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향후 행보는 조금 달라 보인다.

티켓몬스터는 고객 관리 서비스, 투어 및 문화상품 강화 등 향후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은 이에 반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라는 전략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여기에 위메이크프라이스와 그루폰코리아 역시 내실 개선을 통해 올 한해는 승부수를 던져보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각기 색다른 전략으로 시장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난립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한계에 대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커질대로 커진 소셜커머스 회사들의 인력규모와 초기 마케팅 투자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만한 수준으로 시장이 성장하지는 못했다는 우려다.

실제로 국내보다 앞선 미국 소셜커머스 시장의 선례를 들여다보면  2008년 출발한 그루폰은 2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주가가 70% 이상 빠져나가면서 소셜커머스 업계 전반에걸친 문제점과 거품 논란을 일으키게 됐다.

때문에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급성장한 만큼 정체시기 역시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상품딜 중심의 입소문을 통해 시장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반값 이미지와 브랜드 자체 강화 마케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한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초기 성장에는 이런 점이 득이 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 상품 품질로 승부해야 장기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는 굳어진 반값이미지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현재 상황을 돌파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업계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업계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부실한 소셜업체들이 대거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셜커머스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의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해가고 있는 것은 물론 초기 마케팅 투자 비용 등을 상쇄할만한 수준의 매출 역시 충분히 기록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그루폰. 구글의 인수 제안에도 쿨하게 돌아섰던 그루폰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끝없는 추락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라고 예외일 수 없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반값 이미지로 승승장구했지만 그 이면에는 짝퉁상품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소셜커머스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결국 소셜커머스 4개사 들이 일본 유명 미용용품의 짝퉁 제품을 정품이라고 거짓 광고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어느 한 곳도 수입품의 진위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 불황기를 맞아 싼 값에 물건을 공동구매하는 이른바, '소셜커머스' 시장은 2조 원대로 한 해 만에 2배까지 급성장 했다.

피해자 임미성 씨는 지난 여름,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라는 고가의 세안용 브러시를 구입했다. 마침 한 소셜커머스에서 30% 할인행사를 했기 때문이다. 제품의 상세설명에도 100%아루티사(진품 브랜드)라고 되어있어 믿고 샀다고 했다. 진품과 동일했고 안에 화면 사진등 모두 진품으로 믿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그러나 모두 가짜였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 그루폰 등 4개 소셜커머스 업체가 일본 유명상품인 아루티사의 ‘아루티 모공브러쉬’ 짝퉁 제품을 판매하면서 정품인 것처럼 광고했다며 총 2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적발 사실을 홈페이지에 고지하도록 명령했다.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3개사가 각각 500만 원, 그루폰이 8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그루폰은 2011년 11월 구매 후기 조작했다 적발된 전적 때문에 더 많은 과태료 제재를 당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6~7월 ‘아루티 모공브러쉬’의 짝퉁을 정품인 것처럼 속여 모두 1536개(6747만 원 어치)를 팔았다. 홈페이지 광고 화면에는 ‘제조국:일본’‘제조사 알티(ALTY)’, ‘히노끼 원목’, ‘장인이 무려 2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완성한 최고 품질의 세안브러쉬’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들은 공정위 조사에서 “짝퉁인 줄 모르고 공급받아 판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짝퉁 제품을 수입해 이들 업체에 공급한 중간 유통업체 대표는 현재 도주한 상태다.

4개 사는 위조 상품을 산 소비자에게 ‘위조 상품 발견 시 110% 이상 환급한다’는 소셜커머스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구매액의 110~200%를 배상했다.

이번에는 4개사 모두가 똑같은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지만 이들 유명 소셜사들은 자사의 수익이 된다면 확실한 검증도 확인하지 않은상품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이제는 국내 소셜커머스도 볼성사나운 업계 순위 경쟁만 해서는 안된다. 한번쯤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 온 것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오픈마켓과 달리 어떤 경쟁포인트를 가지고 자리잡아 나가야할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오래오래 소비자를 소셜이라는 상점에 머무를수 있도록 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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