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의원이 선출됐다. 대선 패배 충격에 빠진 당을 빠르게 수습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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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원내대표는 그동안 원로 및 중진의원들, 선수별 의원그룹과 잇따라 회동을 갖고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날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대선 패배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고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야할 중책을 맡게 된다. 또 박근혜 정부 출범에 앞서 진행될 총리·장관 인사청문회 대응 전략도 박기춘 원내대표와 함께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이르면 오는 3월말께 새 대표 선출을 위해 치러질 전당대회를 엄정히 관리하는 것도 문 위원장의 역할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선 패배 22일 만에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출할 만큼 민주당 상황이 좋지 않고, 비대위원장직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극심해 ‘관리형’인 문 위원장이 당 수습과 쇄신에 제역할을 해낼지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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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당내 주류와 일부 초·재선 의원들이 박영선 의원 추대를 도모했으나 대선 패배 책임론을 내세운 비주류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등 아직 갈등이 해소됐다고 볼 수 없는 시점이다.
문 위원장은 경기 의정부 출신의 5선 의원으로 1980년 ‘서울의 봄’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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