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수도인 양곤이 부산의 25번째 자매도시가 된다.

부산시는 1월 14일 오후 2시 미얀마 양곤시청에서 양곤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흘라 뮌(Hla Myint) 양곤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상호 교환방문, 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및 포괄적 양자관계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매결연 협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뮌 스웨(Myint Swe) 양곤주지사를 비롯한 양곤주와 양곤시의 정·관계 인사 및 주요 기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매결연 체결을 축하할 것으로 알려진다.

양 도시 간 자매결연은 지난해 5월, 부산시 국제자문대사를 지냈던 정해문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라 양도시가 자매결연 체결에 대한 의사를 주고받은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리고 9월 흘라 뮌 양곤시장이 부산을 방문해 허남식 시장에게 조속한 시일 내 양곤에서 두 도시 간 자매결연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여 속도를 내게 되었다.

미얀마는 최근 민주화와 경제개방에 따라 동남아시아의 마지막 투자지로 각광받고 있는 국가로, 각국 정부와 기업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9월에 인천과 양곤의 직항 항공노선이 개설되었으며 10월에는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방한한 바 있다. 특히, ‘쉐다곤 파고다’, ‘황금의 땅’으로 유명한 양곤은 2006년 내피도로 수도를 이전하기까지 미얀마의 수도였으며, 현재는 인구 700만의 미얀마 최대도시로서 경제·상업·항만 등의 기반이 집중된 상업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은 부산지역 기업의 새로운 생산거점 확보 및 상품 진출시장 선점을 위해 각 지역 상공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양곤과 부산시가 발 빠르게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부산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도시 네트워크를 넓히고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더욱 다양화하여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부산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곤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부산의 자매도시는 모두 23개국 25개 도시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허남식 시장은 이번 일정 중에 양곤과의 자매결연 체결에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말레이시아 기업을 상대로 부산의 주요 사업지를 소개하고 투자유치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그리고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방문하고, 트리 리스마하리니 수라바야 시장을 예방하여 두 도시 간 하수처리시설·소방 등 도시인프라 분야 협력과 행정교류 등을 논의한다. 이번 수라바야 방문은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수라바야시장의 부산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트리 리스마하리니 수라바야시장의 초청에 따라 이루어지게 되었다. 허시장은 이어 수카르워 동자바주 주지사를 예방하여 지역간 협력문제를 협의한다.

부산시는 최근 선진국의 재정위기 및 경기침체에 따라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에서의 부산의 위치를 제고하고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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