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주인 꿈꾼 "Kt", 현실로..
프로야구 10구단 주인 꿈꾼 "Kt", 현실로..
  • 윤장섭 기자
  • 승인 2013.0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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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으로 확정..승자도 패자도 과다한 공약으로 ‘후유증 극복’ 과제 남아 

KT가 10구단의 주인이 됐다. 수원-KT는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10구단으로 확정됐다. 총회의 승인이 남아있지만 이미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평가위원회의 심사와 그 결과에 대한 이사회의 확인이 있었던 만큼 총회에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11일 이사회 직후 “평가위원회 위원들이 전북-부영보다 수원-KT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하며 수원-KT의 승리를 알렸다. 수원-KT가 전북-부영과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략 몇가지로 분석된다.

양 총장은 수원-KT가 상대적인 우위를 점한 것에 대한 확답을 피했지만 그 이유는 몇 가지로 추론할 수 있다.

우선 시장성이다. 수원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다. 60만 명을 조금 웃도는 전주에 비해 시장이 월등히 크다. 수도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모기업 KT의 막대한 예상 지원 규모도 빼놓을 수 없다. 현 수원 야구장을 증축해 관중석을 2만5000석까지 늘리고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 할 예정이다. 하지만 승리의 주 원인은 야구 발전기금이었다는 것에 의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부영이 80억~100억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KT는 무려 200억원을 제시했다. 9구단 NC는 5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그러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유치과정의 긍정적 효과보다 승패에 따른 책임론만 부각되고 과다한 공약 제시 등에 따른 참여업체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10구단 유치 실패가 공식화된 후 전북도는 아쉬움과 유감이 담긴 논평을 내놨다. 구단기업 규모나 연고도시 등 객관적 열세에도 불구 '전 국민의 프로야구'라는 지역안배 논리를 통해 유치경쟁의 질은 높였으나 프로스포츠 특유의 '물량공세'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유치경쟁에 참여한 '김완주 전북지사'는 "전북유치의 당위성을 심사위원들이 알아주길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함께 한 분들께 감사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부영 드래곤즈 창단 추진위원회도 비록 유치경쟁에서 떨어 졌지만 "한국 야구와 전북의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에서 탈락한 전북은 수원-KT가 제시한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과 돔구장, 독립리그 신설 등은 전북-부영이 넘기 힘든 전력의 한계였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런 열세에도 불구, 도민들은 10구단의 유치에 희망을 기대했으나 유치의 실패로 인한 상실감이 커 예상보다 큰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전북도는 2011년 6월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운동을 벌였다. 전북은 같은해 5월 LH공사 경남 이전이 확정되자 보상책의 하나로 야구장 신축 지원 등을 요구했다. LH 이전 부지 활용과 상실감 치유 차원이었다.

도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10구단 유치 서명운동 등 대대적 홍보활동을 펼쳤다. 전북도의회 한 의원은 "그간 10구단 유치 활동 방식은 열기를 고조시키는 역할도 했지만 '유치실패는 곧 도민의 패배'란 등식을 만드는 역효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LH 유치 운동이 그랬듯 모든 유치과정에서의 긍정적 요소는 사라지고 결과만 부각돼 책임론만 불거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완주 지사의 이후 정치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구단 유치는 전주·군산·익산·완주군이 참여해 공동 연고제라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지만 사실상 전북도가 전 과정을 주도했다. 특히 도지사-정무부지사 등 지도부가 사활을 걸다시피 주도했기 때문에 정치적 평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간 전북도와 부영이 제시한 야구 대중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질 것인가도 관심사다. 당장 전주 야구장은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1만2000석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부영그룹이 제시한 전북야구 발전기금 100억원도 창단을 전제로 제시된 만큼 무산될 공산이 크다.

10구단 유치에 성공한 경기도와 수원시는 일단 "겸허하게 구단주 총회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넘어 산이다.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가 히든카드로 제시한 '돔구장 건립'을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부영측도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프리젠테이션에서 돔구장 건립을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서수원 중심부에 수용인원 4만석 규모의 돔구장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20년이란 건립목표 연도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재원조달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도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으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막대한 운영·유지비 문제 등 구장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4000억원을 투자해 돔구장을 지으려다 포기한 안산시도 사업추진 과정에서 거센 찬반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경제적인 측면을 들여다 보면 수원-KT '프로야구 10구단'의 경제적인 파급력은 애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위권 머물러도 1373억 경제 효과가 발생 한다는 것이다.

최소 생산유발효과 923억, 부가가치 450억원, 식음료, 숙박업 등 활성화와 지역경제 '홈런'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수원-KT가 얻을 수 있는 기대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수원시는 10구단의 주체로 사실상 확정된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10구단 유치를 통해 연간 약 1373억원의 경제효과를 얻을 것”으로 발표했다. 최소 생산유발효과 923억원, 부가가치효과 450억원 등 이다.

신생 구단으로서 첫 시즌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감안한 최소치라는 설명이다. 이와는 별도로 언론을 통한 미디어 노출 홍보효과 역시 9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간 기대 고용파급효과 역시 약 1440명에 달한다.

단순하게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이용하는 식음료와 숙박, 교통비 등으로 인한 지출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전력, 수도 사용량이 늘어나고 오락 유흥 산업도 동시에 활성화될 수 있다. 통신 미디어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프로야구단의 유치는 폭넓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표한 ‘한국 4개 스포츠리그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르면 야구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가 2313억원, 서울을 연고로 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각각 1716억원과 1694억원이다.

인천이 연고지인 SK 와이번스가 1547억원으로 대도시를 연고지로 한 구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원-KT 역시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유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형의 파급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수원시의 10구단 관련 홍보 담당자는 “눈에 보이는 혹은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기대치 외에도 프로야구단을 유치함으로써 얻게 될 시민들의 자긍심과 연대감 고취도 중요한 자산이다. 수원이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 또한 크게 상승하는 무형의 효과 역시 수치로는 나타낼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밝혔다.

물론 연고지인 수원만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기업 KT 역시 당장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효과를 크게 누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 라이벌인 SK와 LG가 이미 프로야구판에 발을 들인 상황에서 한 발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거대 IT기업으로서 인터넷, 모바일 등을 기반으로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하다. IP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 역시 서비스 개시 4년여만에 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이를 통한 마케팅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국 KT는 SK나 LG가 야구 구단주로서 누리는 혜택에서 자신들은 밀려 났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통신 라이벌 빅3리와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다시한번 거대 IT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경기도지사의 측면 지원과 수원이라는 수도권의 대 도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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