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기침체에 작년말 가계·기업대출 연체율 동반 증가


정부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12조원에 달하는 정기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이기연 부원장보는 브리핑을 통해 “작년 4분기 저금리 기조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확대 발표로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11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은 12월에만 9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작년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15조2000억원이다.

이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12조5000억원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정기예금에서 나간 금액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국내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1039조3000억원으로 연중 45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1년 중 85조7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원화대출 잔액은 1106조4000억원으로 연중 37조9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461조4000억원으로 6조5000억원, 대기업대출은 156조7000억원으로 26조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173조5000억원으로 15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464조5000억원으로 12조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년의 24조9000억원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작년 말 하루 이상 원금을 갚지 못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1.0%로 2011년 말보다 0.11%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08%포인트 오른 1.18%, 가계대출 연체율은 0.14%포인트 오른 0.81%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목표치인 1.30%를 소폭 웃도는 1.31%였다. 예대율은 모든 은행이 100% 이내에서 관리됐다. 작년 11월 기준 규제대상 은행의 원화 예대율(양도성예금증서 제외)은 평균잔액 기준 96.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부원장보는 “은행이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등 내실 위주의 안정적 성장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면서 “은행들이 가계부채 위험관리 차원에서 올해 증가율 목표를 작년보다 0.8%포인트 낮은 1.9%로 설정했지만, 만기연장 시 채권보전에 문제가 없다면 무리한 상환요구를 자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해 증가율을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은 6.7%로 설정했다.

이 부원장보는 “중기대출 목표를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대출로 세분화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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