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금융업 등 20대 취업희망업종에서 감소폭 커



지난해 사회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0대 후반의 취업자 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50대의 취업은 증가하면서 자식 세대와 아버지 세대간 고용 격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커졌다.

22일 통계청은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최근 20대·50대의 고용동향 특징과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명 줄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2만6000명)과 예술·스포츠관련서비스업(-1만3000명), 금융·보험업(-1만2000명) 등의 분야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연령대로는 25~29세가 12만9000명 감소해 대학 졸업 이후 심각한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8년(-22만명) 이후 최대치다.

취업은 10인 미만 영세사업체에서 소폭 늘었을 뿐 100인 이상 사업체에선 오히려 5만여명이 줄었다. 감소한 대부분은 임금근로자(-3만8000명)로, 상용직(-1만7000명)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그만큼 불안해진 고용환경을 반영했다.

보고서는 “20대는 인구보다 취업자 감소폭이 커서 고용률이 2005년(61.2%)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기준 한국의 20대 고용률(58.5%)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3.7%)보다 5.2%포인트 낮다.

반면 지난해 50대 취업자 수는 27만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43만7천명)의 62%를 차지하는 등 호조를 기록했다. 제조업(4만9000명), 숙박·음식점업(3만6000명),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3만명), 도소매업(2만6000명) 등 대부분 산업에서 고르게 늘어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5만8000명)도 늘었지만 임금근로자(22만명)의 증가폭이 더 많았다.

다만, 50대 취업자 증가의 56%(15만1000명)는 10인 미만의 영세사업체에서 발생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선 11%(2만9000명)에 그쳤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50대에 진입한 2005년부터 50대 인구와 취업자 수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50대는 20대와 달리 인구 증가율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큰데 이는 기대여명이 늘어나자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후 재취업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0대 여성의 고용률은 2003년(51.8%)에 비해 2012년(58.1%) 6.3%포인트 상승하는 등, 남성(2.9%포인트)보다 증가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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