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무시 사과 없는 박준영 지사, 전남도지사로 인정할 수 없다" 

희망전남을 위한 '진보의정' 은 23일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호남무시 발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의 새로운 교섭단체인 '진보의정'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준영 도지사는 지난 8일 호남 대선표심에 대한 '충동적' 발언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한 바 없다"며 "이는 들끓고 있는 여론이 시간이 흘러 잠잠해지기를 바라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 단체는 박준영 지사가 "전남도민과 호남인에게 가해진 '충동적' 발언에 대해 어떠한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의정은 "우리는 그동안 도정의 책임자로서 져야할 정치적 책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를 기다려왔다"며 "최소한 기자회견을 통한 진심어린 사과로 전남도민과 호남인의 멍든 마음을 어루만지고 책임도정의 의지를 밝히기를 간절히 기다려왔지만 어떠한 사과도 없이 도정 업무보고를 맞이하게 됐다"고 박 지사를 비난했다.

여기에 진보의정은 "2013년 전남도의회 첫 출발을 시작하면서 무책임함과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박준영 도지사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전남도민의 거대한 분노와 규탄을 외면한 채 '나 몰라라 한다'면 우리는 박준영 도지사를 더 이상 전남도지사로 인정할 수 없고 전남도의회와 전남도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박 지사가 지난 8일 광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18대 대선에서 나타난 호남민심을 '무겁지 못했고 충동적'이라고 한 것이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박준영 지사는 광주·전남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과와 함께 도지사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지역의 여론이 들 끓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정업무 보고를 준비하던중 도의원에게 물세례를 받는 갑작스런 봉변을 당했다.

 23일 열린 제274차 전남 도의회 본회의 임시회에서 통합진보당 안주용의원(비례) 은  11시20분쯤 2013년 도정업무보고를 하던 박 지사에게 "도지사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다가가 컵에 들어 있는 물을 끼얹었다.

안 의원은 박지사가 지난 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에서 보여준 호남 몰표에 대해 "무겁지 못하고 충동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는 말에 대해 “참을수 없는 분노였다며 도민들에 대한 무시와 모욕을 준 것이다. 오늘 도정연설에서 사과와 해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고 물세례 동기를 설명했다.

 갑작스런 물세례를 맞은 박 지사는 잠시 발언을 중단하고 물을 닦고 나서 준비한 도정업무 보고를 마쳤다. 도지사가 본회의장에서 의원에게 봉변을 당한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생긴 이후로 처음있는 초유의 일이다.

 이에 김재무 도의회 의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언했으며 20여분 뒤 안 의원을 질서 유지차원에서 본회의장 출입제한 조치를 하고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한편 도의회는 안 의원을 의회 윤리위원회에 넘길 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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