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전략, 지도부 없었다" 반성

민주통합당 초·재선 의원 10명이 24일 공동주최한 ‘평가와 전망’ 제1차 토론회에서 대선 패배 요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 캠프의 소통2본부장을 맡았던 김현미 의원은 “이번 대선의 실패는 민주당의 실패”라며 대선 과정에서 지도부 공백, 전략의 부재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후보단일화와 2030 투표율 70%대, PK(부산·경남) 득표 40%가 유일한 전략이었다”며 “지역, 세대, 계층별 유권자 분석이 없으니 이에 따른 전략, 맞춤형 정책, 홍보, 유세일정을 만들어낼 수 없음은 당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총괄지휘할 책임자가 없다보니 캠프 내 업무조정이 제대로 안됐다”며 “전 TV토론 담당으로 알려졌지만, TV토론으로부터 제외돼 있었다.

당의 정책담당이었던 이용섭 의원은 선거기간 역할이 불분명해 국면에 맡는 정책을 제시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또 “의원들은 후보를 잘 모르고 후보도 의원들을 잘 모른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다. 이런 상태에서 당의 총력체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신경민 의원은 “‘단일화 필승’, ‘민주 대 반민주 필승’ 이라는 몇가지 신화에 빠져 있었다”며 “합리성, 치열성이 사라지고 승리의 환상에 자아도취돼 있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박근혜 당선인의 매력을 과소평가한 점, 대선 TV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돌출발언이 되려 유권자의 반발을 사게 된 점, 국정원 여직원 사건의 미흡한 대응 등을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MBN에 출연, “선거결과는 일차적으로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며 “문재인 전 후보는 완전히 후퇴하는 것이 좋다. 저 같으면 정계은퇴 하겠다. 특히 친노와 당에 책임을 맡고 있던 분들은 전당대회에서 뒤로 빠져 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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