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동아제약 분할 반대…지주사 전환 ‘안갯속’
국민연금, 동아제약 분할 반대…지주사 전환 ‘안갯속’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3.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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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의결권 강화·녹십자 찬성표 여부에 관심집중

국민연금이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의결권 강화에 나서 향후 삼성전자, 현대차 등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지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오는 28일 열리는 동아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동아제약의 지배구조 개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아제약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박카스 사업이 비상장 법인에 속하게 되면서 주주들의 권리행사가 불가능해지고 투명성이 저해되며, 비상장 자회사를 통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동아제약 주식의 9.5%를 보유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권종호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위원장(건국대 교수)은 “동아제약의 분할 계획이 장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지 여부가 불분명하고, 박카스 등 핵심사업 부문의 비상장화로 주주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반대…이유는?

동아제약은 지난해 말 회사를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리한 뒤 지주사 아래 비상장 동아제약을 신설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신설 동아제약은 박카스 등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부문을 맡게 된다. 분할 비율은 지주회사 37%, 자회사 63%이다.

이렇게 되면 지주사가 동아제약을 100% 보유하게 되며, 동아제약 측은 “이번 개편이 일반약과 전문약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그간 이 같은 분할안에 대해 “대주주 2세에게 경영권을 편법승계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반면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의결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총 2565개의 기업 주주총회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으며 이 중 12%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비율은 2008년 5.4%에서 2009년 6.6%, 2010년 8.1%, 2011년 7.0% 등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건국대 교수)은 24일 복지부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안건에 반대 한다”며 “캐시카우 이면서 수익의 50% 이상을 벌어들이는 박카스가 분할 이후 비상장사의 사업부로 될 경우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고, 핵심 사업에 대한 주주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판단이 앞으로 모든 회사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정치적 고려 역시 배제하고 주주가치만 고려해 판단했다”며 사안을 주총 전에 공개한 것에 대해 “다른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녹십자, 찬성표 던질까?

국민연금의 지주화 반대에 이어 동아제약 지분을 7번째로 많이 갖고 있는 녹십자(지분율 4.2%)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녹십자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 입장에서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이 어떤 투자가치를 갖는지 현재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이 사안에 대한 내부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녹십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찬성하며 동아제약 경영진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강신화 동아제약 회장과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각별한 유대관계가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강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던 시절 고 허 회장이 부회장으로 손발을 맞추기도 했으며, 고 허 회장이 타계하자 강 회장은 일간지에 추도사까지 내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해졌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 허 회장의 동생 허일섭 현 녹십자 회장도 이 같은 상황을 모르지 않는 만큼 녹십자가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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