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국회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두고 비주류 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원직 사퇴 주장'과 관련, "억지로 그러면 부관참시"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정치인 스스로 '나는 여기서 정말 내려놓을 것 다 내려놓고 사죄하고 싶다'면 말릴 사람이 없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다만 "이번 선거패배에 누구나 다 책임이 있지만 후보에게는 무한 책임이 있다"고 책임소재는 분명히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최종 책임은 후보다. 다음은 당이다. 또 당의 지도부, 선거를 주도적으로 치렀던 당직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러나 누가 주도적으로 치렀냐.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주도적으로 치러야 하는 건데 이번 선거가 그렇게 치러지지 않았고 지도부가 지도부 노릇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이해찬 지도부가 총사퇴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도부가 책임을 미리 다 져버리는 바람에 가장 하자가 있었던 것이 총감독이 없었던 것인데 이게(결정권이) 후보에게 있었다. 후보에게 다 줬는데 안한 거다. 그럼 후보 책임"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충남 보령에서 진행된 당 워크숍에 문 전 후보와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나온 비판에 대해서도 "주도적으로 선거를 한 사람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를 말하는 워크숍에 못 온다.

그 사람들이 와서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 무슨 책임이 있느냐고 말할 수 없고 얼굴을 들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면목이 없어서 못 나타난 것이고 사퇴할 건 다 사퇴했다. 대장직을 다 그만뒀다"며 "그런데 더 나아가 책임지라고 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친노 주류 측이 나서는 것에 대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용서가 안 된 상황에서 나오면 혼난다. 당원과 국민이 그렇게 어리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은 죽을 때, 살 때를 잘 구분해야 된다"며 "주류로 칭했던 사람은 죽을 때다. 잘났다고 나오면 죽는다"고 말했다.

다만 비주류 측의 전대에서의 '친노배제론'에 대해서는 "비주류가 친노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떠들면 국민들로부터 자기들이 당권을 잡으려고 별걸 다하네 하고 오해를 받는다"며 "국민은 냉정하다. 전략으로 그걸 쓰는 사람은 최하수를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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