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불황과 설이 끼인 탓에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데이(2월14일)는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의 편의점 초콜릿 매출을 보면 CU는 3.3%, 세븐일레븐은 1.5%의 신장률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단 GS25의 경우 매출이 15% 증가했다.

이들 편의점 3사는 올해 밸런타인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CU의 밸런타인데이용 초콜릿 제품 발주량도 전년보다 21% 늘었다.

그러나 신규 매장 증가율을 고려하면 매출은 지난해 수준에서 제자리걸음 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또 저가 제품 위주로만 초콜릿이 판매되고 있는 점도 매출 증가를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앞서 편의점들은 불황에 소비자들 씀씀이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일제히 1만원 이하 저가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매출 상위 1~5위를 모두 1000~1500원 제품이 차지했다.

편의점 업계는 5대 대목 중 하나인 밸런타인데이가 설 연휴와 가까운 데다 불황이 겹쳐 매출이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통상 밸런타인데이 전날과 당일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거리 매대에서 초콜릿 판촉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백화점업계도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그리 밝지 않은 모양새다. 롯데백화점에서 9일과 12일 초콜릿 매출은 작년보다 8% 느는데 그쳤다. 벨트와 지갑 등 남성 잡화는 16%, 셔츠는 1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는 불황과 설이 겹친 탓에 매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기획전을 식품관 안에서만 한정해 판매행사를 한다.

현대백화점은 설전후로 초콜릿 매출이 해외 고가 초콜릿의 판매에 힘입어 전년보다 1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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