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황교안·현오석·김종훈 '뜨거운 감자'로 부상,미래부 등 4개부처는 이르면 내달 8일 개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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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오는 27일부터 박근혜 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업무수행능력과 도덕성, 자질 검증을 본격화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17개 부처 중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아직 12개 부처에 그쳐, 인사청문회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 당선인 취임 이틀 후인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28일 서남수 교육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는 내달 4일, 류길재 통일부, 진영 보건복지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는 내달 6일 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무기수입중개업체 고문 활동 등 다수의 의혹이 제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민주통합당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아직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 등 신설ㆍ개편된 4개 부처의 장관 내정자 청문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이후인 내달 8일께 개최될 전망이다.

초대 내각의 '지각 출범'으로 이명박 정부 내각과의 동거가 기정사실화하는 등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새 정부 인사에 대한 첫 청문회였던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진통끝에 26일로 연기된 것과 마찬가지로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도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청문회가 격돌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저축은행 뱅크런 사태 당시 고액 인출 논란, 성장중시 경제관 등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검찰 퇴임 후 태평양 법무법인에서 17개월간 근무하며 16억원의 보수를 받아 전관예우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증여세 탈루 의혹, 피부병이 사유인 병역 면제, 기독교 편향 종교관, 안기부 X파일 떡값검사 봐주기 수사 의혹 등도 제기된 상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문위원 활동 및 CIA 관련 IT업체 근무, 장관 피지명 사흘전 한국 국적 취득 등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증여세 미납 논란,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 고문 활동, 사단장 시절 부하 장교 비리 처벌 축소 의혹, 건강식품 홍보 활동, 부대 위문금 개인통장 관리 의혹 등 10여건의 의혹을 받고 있다.

청문회에서 새누리당은 업무수행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나, 사실상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출범과 안정적인 국정수행의 뒷받침을 위해 '전원 통과'에 힘쓸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은 '현미경 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걸러내겠다는 방침이며, 이미 김병관ㆍ황교안 내정자에 대해서는 낙마 방침을 굳혔다.

장관 인사청문회 결과는 박근혜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 성패와도 직결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관 내정자가 잇따라 낙마하는 것도,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부적격한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는 것도 박 당선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집권 초반 민심의 향배는 오는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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