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향해 “가난한 집 가장이 밖에 나가서 돈 벌 생각을 해야지, 집안에 있는 식구들 음식을 나눠 먹느냐”고 비판을 가했다.

노 공동대표는 4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3일 안 전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덕담 수준의 얘기들만 있었고,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 문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었다”며 “아마 (출마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면, 솔직하게 생각을 말씀드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즉각 송호창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렬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누가 어디에 출마하는가는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일 수 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출마) 기자회견을 이미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그냥 간단한 통화만 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맞추듯이 했던 것”이라며 “이는 새 정치가 아닌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노원병 지역구에 대해 노 공동대표는 “진보정의당이 10여년에 걸친 노력 끝에 탈환했던 지역이고, 안 전 후보가 오지 않더라도 야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안 전 후보는 야권후보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데 그러면 가장 어려운 곳에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자신의 부인 김지선씨가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놓고는 "그 부분은 확정된 바는 없다"며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지역 여러 단체들에서 추천되고 있는 상황이고 당내에서도 추천되고 있지만 특정한 연고 때문에 후보를 내는 식으로 처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노원병 지역구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신뢰와 존중이 무너진 상황에서 단일화가 가능할지는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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