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제품 조립수출 등 외주화로 국내 시장 적자 메우나


한국GM이 소형차를 생산하는 부평 1공장과 중형차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을 내년까지 단일 공장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최근 노사 간부회의에서 “부평공장은 한 개의 거대한 공장으로 완전히 통합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녹취록에 따르면 현재 2개 공장에서 생산 중인 4개 차종(아베오·트랙스·말리부·알페온)은 통합 이후 단일 조립라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GM은 통합 이유에 대해 “소형차와 중형차를 한 개 생산라인에서 만들어 수요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GM이 부평공장에서 중형차 생산을 줄이려는 사전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이에 따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샤 사장은 이날 한국GM 전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CKD(반제품 조립수출)와 정비 부문 외주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정비 부문에서 보고 있는 손실이 내수부문 적자의 상당 부분을 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정비 부문의 시설임대, 희망퇴직, 부서이동, 다른 회사로의 전직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정규직 직원이 정비 사업소를 인수해 운영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현재 1·2공장을 통합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생산 물량을 유지하고, 고용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끝까지 지켜질지의 여부도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아베오 후속모델의 생산이 대폭 늘지 않는다면 부평공장의 전체 생산량은 차츰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