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와 노원병 새누리당 도전 성공할까?

안철수 이름의 신차가 선보인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새누리당과 한판 붙어보자는 심사다.

미국에서 안 전교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으로 정치계는 한바탕 떠들 법석하다.여기에 민주당의 반응은 특히 복잡하다. 진보정의당은 안방에서 예상치 못한 적을 만났다.그러면서 안 후보를 향해 입을 모아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 지역구를 잃은 당사자인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안 전 교수의 출마를 내심 못마땅해 하고 있다.그러나 여권은 느긋하다.

안철수는 왜 10월이 아니라 4월을 선택했는지 또 부산 영도가 아니라 서울 노원병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그는 선거를 통해 국회입성을 성공할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항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금배지를 단 다면, 다음 행보는 신당 창당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철수 측 인사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신당론을 포함한 연대등 지금은 정해진 게 없다.

정가에서는 송호창 의원의 입을 주의하고 있다.이유는 송 의원은 안철수 출마 기자회견 이틀 후인 3월5일 보도자료에 다소 의미심장한 문장을 써넣었다. 보도자료를 보면 “지금까지 야권은 대안과 비전이 아닌 반여 단일화에 모든 것을 걸고 ‘반대의 연합’을 했다.” 더 이상 이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안 전 교수의 대언론 창구라고 해도 틀리지는 않는다.

송 의원이 주장하는 단일화의 견해는 아주 부정적이다. 그가 말하는 후보 단일화는 일종의 담합이라는 강한 표현을 쓴다.후보들 끼리의 연대와 담합이 선거판과 정치 질서를 왜곡시킨다”라고 까지 했다.이것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야권인사가 발표한 가장 수위 높은 단일화 회의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야권 내부투쟁의 장이 될 조짐이 조금씩 비춰지고 있다.

이는 안철수를 지지하는 세력의 기본 방향을 보여준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반(反)새누리 연합은 절대적인 명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며 그렇다고 끝가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그렇다면 안철수 지지세력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상은 당분간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부 야권 성향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은 마음에 안 들지만, 새누리당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표는 준다”라는 정서가 팽배해 있다. 민주당은 반새누리 진영에서 여권에 식상한 유권자들로 부터 일방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야권 지지층은 민주당에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대안 세력을 찿기도 했다.

민주당이 아니면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세력으로 인정받는 것. 여기가 안철수 신세력의 키워드다. 

부산 영도 출마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특별할게 없다.

안철수 측 핵심 인사의 주장은 “독점에 안주하는 민주당에도 하나의 울림판 처럼 자극이 필요하다. 이는 경쟁을 해야 상호 발전도 있다”는 이야기 라며 최전선으로 두 곳을 지목했다. 호남과 수도권. 호남은 민주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동시에,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크게 누적된 지역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기반이 없다시피 하므로, 안철수 신세력이 민주당과 일대일 경쟁을 벌이기 좋다. 수도권은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세력’임을 증명하기 위해 필히 잡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 출마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될수 있을 것이다.여기에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이철희 소장은 “안철수 전 교수가 부산 출마를 택하면 영남 대표주자 이미지가 생긴다. 그러면 오히려 호남에서 불리하다. 안철수 본인이 서울에서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 화력도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경쟁을 고려하면, 부산은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야권의 패권 싸움에서 지지층의 대 이동이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몆가지의 시나리오를 예고한다. 첫째, 안 전 교수가 민주당으로 입당하는것. 하지만 안철수 쪽에서는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둘째, 안철수 신세력이 범야권의 주도권을 장악해 정계 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가능성은 높아보인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3월4일자 <한겨레>는 ‘안철수 신당 창당’을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새누리당 40.1%, 안철수 신당 29.4%, 민주당 11.6%로 조사됐다. 
‘안철수 정계 복귀’ 소식이 반영된 3월8일자 <조선일보>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새누리당 36.1%, 안철수 신당 23.6%, 민주당 10.6%였다. 핵심 지역인 호남의 동향은 더 주목할 만하다. 호남 지지율 분포는 안철수 신당 34.4%, 민주당 24.1%였다. 민주당은 호남에서마저 뒤졌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안철수 신당이 길게 보면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찻잔 속의 태풍’ 가설이다. 주류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안철수 개인 브랜드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핵심이다. 당이라는 형태의 현실 정치로 들어오면, 결국 유권자의 판단 근거도 달라진다. 안철수 신당의 조직력과 인재풀이 민주당을 넘어설 수 있을까하는 것도 의문이며 지방선거까지 1년 넘는 기간에 개인 브랜드로 지지율이 유지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당분간 안 전 교수가 개인 자격으로 움직이며 상황을 관망할 수도 있다. 정당을 만들고 인물을 영입하고 조직을 정비하면서 큰 정치로 갈수도 있다.
 
안철수 후보가  밝히는 구상을 들어보면, 앞으로 범야권 헤게모니 쟁탈전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반새누리 전선’의 민주당 독점은 이미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경쟁이 야권 전반의 체질을 강화시킬지 어정쩡한 타협과 계파정치의 악순환으로 되돌아갈지에 따라, 앞으로 총선과 대선의 지형도까지 영향을 받을 전망이기에 이번 선거가 주는 의미는 결코 쉽게 해석하기는 여권이나 야권 모두 조심스러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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