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지도부가 24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후보 추천 여부를 놓고 6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10시20분께까지 6시간여 동안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노원병 후보 공천 여부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당초 비대위가 별다른 이견 없이 무공천 방침을 정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 외로 간담회장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성향 비대위원들은 무공천을 주장한 반면 주류 성향 비대위원들은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론이 내려지지 않자 문 비대위원장은 대변인 등 배석자들을 간담회장 밖으로 내보낸 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10시20분께 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비대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노원병 보궐선거에 안철수 후보와 향후 관계, 야권연대 지속 여부 등 중대사안이 모두 걸려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로선 공천 후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과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 처우 문제도 고민거리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 안 후보에게 양보하는 뜻에서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야권 지지표가 되레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에게 옮겨간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확산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진퇴양난에 빠진 듯한 형국이다.

비대위는 오는 25일까지는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4·24재보궐선거 후보자 공모 절차가 25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동철)는 25일 공모 공고 후 26~27일 이틀간 심사 신청을 거쳐 28~29일 후보자 심사·면접을 할 계획이다. 공천결과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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