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착한 기업` 에 눈길한번 더 준다.
     
요즘 기업들은 아이디어 뱅크(Bank)를 추구한다. 그많큼 경쟁에서 살아 남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성공한다는 의미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제3세계 아이에게 신발을 기부하고, 자연과 친화적이면서 환경적이어야 한다. 예컨데 우리 기업은 동물 실험을 한 화장품 원료는 취급을 금지한다고 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자신들만의 확실한 기업의 색갈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부단체나 사회단체가 벌이는 활동이 아니다. 기업들이 최근 벌이는 캠페인이다.

기업의 트랜드가 점차 바뀌어 가면서 패션·뷰티 기업들이 '착한 회사'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섰다.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착한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눈높이를 맞췄다. 이것은 기업의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네통은 각종 사회적 캠페인에 적극적인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유기견을 후원하는 '비 마이 프렌드(BE MY FRIEND)'와 청년 실업자를 돕는 '올해의 실업자(UNEMPLOYEE OF THE YEAR)' 캠페인 등 1965년 창립 이후 14개의 캠페인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베네통은 설립 때부터 사회적 기업 활동에 참여해 다른 패션 브랜드와 차별성을 뒀다" 며 "패션업체도 단순히 제품을 내놓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사회적 영향력과 파급력을 공유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를 보면 매칭(matching) 형식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자사 제품을 기부하는 회사도 있다. 미국 신발 브랜드 탐스(TOMS)가 그 주인공이다. 탐스는 고객이 자사 제품 한 켤레를 사면 회사에서 제3세계 어린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하는 '원 포 원(ONE FOR ONE)' 캠페인을 2006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이 탐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캠페인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쌓은 탐스는 창립 5년 만에 제품 100만 켤레를 판매하는 등 인기 브랜드로 급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한편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화장품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FAT(Fighting Animal Testing)' 라벨을 부착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원료만 취급한다고 명시하면서 자사의 제품을 부각 시켰다. 이는 동물 애호가들에게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평소 러쉬 제품을 애용하는 이지혜 씨(여 ㆍ25)는 "강아지를 키워서 FAT 라벨이 붙은 회사 제품을 보면 더 애정이 생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에선 동물을 친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며 "해외 화장품 브랜드는 동물실험 금지 캠페인을 많이 벌인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높여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은 시각장애인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판매하는 모든 제품 겉면에 점자 표기를 병행한다. 2006년 록시땅 재단을 설립해 후진국 시각장애 퇴치를 돕는 비정부기구 '오르비스'를 후원하고 있다.

최영미 베네통 코리아 마케팅 실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의 질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까지 고려한다" 며 "앞으로 패션·뷰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기업들이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갖기위해 각종 캠페인은 물론 기업의 이익까지 일부를 기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기업은 모든 경쟁에서 결국 낙오자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는 자신들 스스로가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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