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이승만 前대통령 사진기록물과 청강 김영훈(晴崗 金永勳) 진료기록물 등 2건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했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은 민간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보존·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를 비롯해 조선말큰사전 편찬원고, 도산 안창호 미주국민회 기록물 등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국가지정기록물은 연세대학교 이승만 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이승만 前대통령 사진기록물 1만 9천매와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 955권이다.

이승만 前대통령 사진기록물은 구한말~196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해방 이전 독립운동과 하와이 체류, 6·25 전쟁과 재임 당시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승만 前대통령 아들인 이인수 박사가 연세대학교에 기증했다.

1904년 이승만의 가족사진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미국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 도미하기 직전 아버지 경선공을 모시고 찍은 사진이다. 오른쪽 끝이 이승만의 첫 번째 부인 박씨(박승선), 그 옆에 이승만 그리고 이승만의 아들 봉수를 확인할 수 있다. (붙임자료 사진1)

1954년에 찍은 반공포로의 신체검사 사진에서는 6·25전쟁 이후 국군에 자원 입대하고자 하는 반공포로가 체중계 위에 올라선 뒷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세 명의 군의관, 그리고 ‘기다렸오, 잘왔오, 반공 애국 형제여’라는 팻말이 그 당시를 바로 눈앞에서 재현해 놓은 듯 생생하다. (붙임자료 사진7)

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국가지정기록물 3호로 기 지정된 이승만 前대통령 문서기록과 함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관련 기록으로 일제하 한민족의 독립운동,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과정 및 제1공화국 시기의 한국 정치사를 연구함에 있어 중요한 기록물이다.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1914~1974년까지 한국전쟁기간을 제외하고 약 60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등이다. 이 기록물은 청강 김영훈의 아들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가 경희대학교에 기증한 기록물이다.

청강 김영훈은 1904년에 설립된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의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전국의생대회와 전국 규모의 한의사단체를 결성하는 등 일제강점기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던 한의사로, 자신이 쓴 처방전을 토대로 매일 진료부를 작성하여 60년간 임상 기록을 빠짐없이 보존하여 왔다.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근대 전통의학의 의료체계와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록물로서 의학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진료기록에는 환자의 주소와 연령, 직업과 질병명, 처방내용, 약재가격 등이 기록되어 있어 당대 생활사 연구의 실증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은 기록물이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국가지정기록물 지정을 계기로, 기록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민간기록물이 보다 많이 후대에 전승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